연대 대숲서 논란중인 ‘땅에 떨어진 화장품 선물한 남자친구’

▲사진출처 : Pixabay(해당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어느 커플의 특별한 ‘선물 교환’에 누리꾼들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5일 연세대학교 대나무숲에 올라온 글이다. “남자친구가 땅에 떨어진 화장품을 주워 제게 내밀었었습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글이었다.

남자친구가 내민 화장품은 다름아닌, 앞사람이 떨어뜨린 마스카라였다. 남자친구는 그 마스카라를글쓴이 A양에게 선물이라고 건넸다.

이에 A양은 “그 마스카라 주인이신 여성분께 우선 너무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고 이어 “그런데뭐라도 선물해주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 떨어져 있는 화장품을 챙기는 남친이 안쓰럽고 고마웠습니다”라고 남자친구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조금 의아한 대목이다.

물론 A양은 남자친구 앞에서는 그의 행동을 두고 ‘도둑질이다’라며 잔뜩 혼을 냈다. 하지만 늘 경제적으로 힘들어하는 남자친구였기에 그의 마음, 그러니까 자신을 향한 사랑만은 느껴졌다는 것.

A양은 “다른 남친처럼 선물 하나 안겨주지 못해 미안해하는 남친입니다. 그래도 바른 남자인데 오늘 그러는 걸 보고 평소에 나 좋아하는 거 맞냐고 징징댔던 게 너무 미안했습니다”라고 남자친구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털어놨다.

결국 해당 마스카라를 버리라고 다시 남자친구에게 돌려준 A양.

A양은 “마스카라 주워버려 죄송합니다. 남친이 잘못한 건 맞지만 그래도 여친 선물 하나 쥐어주고 싶었던 가난한 청년의 마음을 보고 용서해주세요”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해당 글은 현재 12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다. 남자친구의 행동, 그리고 이것을 바라보는 여자친구의 마음까지. 아무리 봐도 이상했다. ‘주작’이 아니냐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

누리꾼들은 “아름다운 사랑 응원합니다. 두 분 다 그런 마음이라면 곧 팔찌 차고 예쁜 사랑하시겠네요. 은팔찌에 옥중서신으로”, “게다가 왜 돌려주는 것도 아니고 버림?”, “제 남자친구 돈 없는 그지구요 게다가 도둑질도합니다~ 돈이 없어서 남이 쓰다만 화장품 도둑질해서 주구요~” 등의 분노 섞인 반응을 보였다.

어쩌면 여자는 남자친구의 행동을 비꼰 게 아닐까. 우리가 너무 그대로 받아들인 게 아닐까. 이렇게라도 생각해야 마음이 편할 것 같다. 그게 아니고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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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세대 대나무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