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쳐다보는 것도 폭력”…’시선강간’ 그 뜨거운 논쟁

▼사진 출처: 네이트 판/ 네이버 TV캐스트 EBS ‘까칠남녀’ 캡처 (해당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황금 같은 연휴가 끝이 나고 어느덧 여름과 함께 무더위가 찾아오고 있다.

 

29도를 웃도는 뜨거운 날씨에 사람들의 옷차림이 점점 짧아지면서 이에 대한 일부 남성들의 시선을 이르는 ‘시선 강간‘이라는 표현에 대해 누리꾼들의 반응이 뜨겁다.

 

‘시선 강간’은 상대방을 음란한 시선으로 바라봐 받는 이로 하여금 불쾌함을 유발하는 행위를 일컫는 신조어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여성 누리꾼들이 이른바 ‘시선 강간’을 당했다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해당 글들은 “짧은 핫팬츠나 치마를 입고 걸어 다니면 남성들의 시선이 XX 쳐다본다“, “담배 피우면서 쳐다보는 노인들의 시선이 너무 역겹다” 등 분노가 담긴 내용이다.

이는 최근 들어 자주 발생하는 몰카(몰래카메라)나 성범죄 문제 등과 함께 이어져 많은 여성들의 우려와 걱정이 표출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선 강간’에 대해 ‘과도한 피해 의식이 만들어낸 신조어’라는 반응도 적지 않다.

 

실제 일부 누리꾼들은 “그럼 남자들은 아예 눈을 감고 다니란 얘기냐”며 “우연히 시선이 여성들의 신체에 가 닿을 수도 있는데도 여성들이 너무 예민하게 구는 것 같다‘, “여성의 몸에 시선이 가 닿는 것조차도 문제로 삼는다면 여자들도 남자의 몸을 보면 안 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나타냈다.

이러한 ‘시선 강간’에 대한 논쟁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에 이어 지상파 매체의 방송을 통해 불이 붙었다.

지난 24일 방송된 EBS 1TV 젠더 토크쇼 ‘까칠남녀’에서 이러한 ‘시선 강간’을 다뤘다. 당시 방송인 정영진은 “과한 노출이 있는 경우에는 눈이 한 번씩 간다”며 “보는 거 자체가 문제라거나 폭력으로 느낀다면 혼자 사는 게 맞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작가 은하선은 이에 반박하며 “‘쳐다보지 마’’라고 아무리 말해도 듣지 않다가, 시선 강간이라는 강한 표현을 하니까 ‘쳐다보는 것이 기분이 나쁠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게 만드는 것 같다”면서 “왜 이런 말이 나왔는지에 대해서는 우리가 꼭 짚고 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후 해당 방송이 캡처된 게시글들이 각종 SNS를 통해 퍼져 나가면서 누리꾼들 간의 토론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이는 일부 누리꾼들에 의해 ‘남성의 문제 VS 여성의 문제‘로 이분화되면서 쉽게 가라앉지 않을 모양새다.

‘시선 강간’ 논란에 대해 남성과 여성, 특정한 대상의 잘잘못을 따지기보다 객관적인 시선으로 근본적인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인생개피곤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ttps://woriclass.co.kr/ 저작권자(c) 우리학교클라스>

사진 출처: 네이트 판/ 네이버 TV캐스트 EBS ‘까칠남녀’ 캡처 (해당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