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주문부터 계산, 서비스까지 뭐 하나 제대로 된 것 하나 없는 음식점에 제대로 된 ‘컴플레인’을 건 친척언니의 사연이 공개됐다.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불친절한 식당 매니저에게 한방 먹인 친척언니’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며칠 전 친척언니와 늦은 점심을 먹으러 프랜차이즈 설렁탕 집을 가게 된 글쓴이 A씨.
그런데 이상하게도 A씨 일행이 가게에 들어설 때 동시에 들어간 아저씨들이 설렁탕을 다 먹고 계산할 때까지 A씨 테이블에는 음식이 나오지 않았다.
결국 홀서빙하는 분을 불러 말하자 그는 아무 말 없이 주방으로 들어가 설렁탕 2개를 가져왔다.
A씨는 “여기까지는 그냥 잊어버리셨구나 생각했고, 아무 생각 없이 맛있게 먹었습니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문제는 사실 A씨 일행이 시킨 게 더 있던 것. 바로 김치부침개와 음료수였다.
A씨는 “주방쪽에서는 늦은 점심을 먹는 건지 웃고 떠드는 소리가 계속 들렸어요. 언니와 저는 부침개를 기다리며 음식을 천천히 먹었지만 아무리 주방쪽을 관찰해도 부침개 부치는 냄새나 소리가 안 나더라고요. 다시 불러서 달라하기도 짜증나고 배도 어느 정도 불렀으니 그냥 자리에서 일어났어요”라고 말했다.
카운터에서 계산해달라 ‘두 번’을 외치니 겨우 주방에서 젊은 여자가 나왔다. 명찰을 보니 ‘매니저’였다.
딱 봐도 일하기 싫어 보이는 표정이었다. 매니저는 부침개 값까지 포함해 3만원 넘는 돈을 달라고 했다.
부침개가 나오지 않은 사실조차 모르는 듯 싶었다.
A씨가 부침개 이야기를 하자 그는 미안하다는 말 하나 없이 “음료수 서비스로 해드릴게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부침개는 물론, 음료수도 제공되지 않았던 것.
A씨는 “음식도 늦게 나오고, 주문한 음식을 가져다주지도 않았으면서 죄송하다고는 못할망정 우리를 보더니 큰 한숨을 쉬더라고요. 그때 저희 언니가 갑자기 설렁탕집 고객센터로 전화를 이미 걸고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수고하십니다. 거기 XX설렁탕 고객센터죠?”/”네 여기 XX동 XX지점인데요. 이렇게 불친절하고 황당한 식당 처음이네요?”
그제서야 반쯤 감겨있던 매니저의 눈이 커졌다.
언니는 식당에서 주문한 음식이 주문조차 들어가지 않았던 것. 설렁탕만 겨우 먹었는데도 나오지 않은 음식값까지 요구한 점, 홀에 직원이 한 명도 없었던 점, 매니저의 불성실한 태도 등을 하나 하나 정리해서 말하고 있었다. 무서운 건 통화하면서도 매니저의 눈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A씨는 “솔직히 친척언니가 할말 다 하는 성격인 건 알았지만 이렇게 보니 멋있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어요. 생각해보니 언니가 현재 카드사 콜센터 팀장이에요”라고 말했다.
“지금 상담하시는 상담원분 이름은 뭐예요? 지금 녹취되고 있죠? 저도 녹음하고 있어요. 이거 바로 담당자님께 보고 올려주세요. 처리 안 되면 SNS, 블로그, 지식인 뭐든 동원해서 불만 계속 띄울 거니까 확답 못 주겠으면 확답 줄 수 있는 사람한테 전화 달라고 하세요”
언니는 자신의 번호와 이름까지 남기고 겨우 전화를 끊을 수 있었다.
이후 언니는 본사 담당자로부터 외식상품권을 주겠다는 전화를 받았으나 “처리해줄 수 있는 담당자로 다시 연락주세요”라고 이를 마다했다. 또한 본사 고객의 소리에 장문의 글까지.
이로 인해 사과 메일에, 해당 매장 점장부터 사원까지 서비스 교육, 해당 매니저 감봉, 백화점 상품권 등 후폭풍이 대단했다.
A씨는 “솔직히 언니가 하는 거 보고 좀 심한 거 아닌가 생각도 들었지만 언니는 서비스직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신입 교육도 하고 있어서 그런지 직급 달고서 일 못하는 사람 보면 너무 화가 난다네요. 직급 단 사람이 저런 식으로 일하면 직원들이 힘들어지고 크게는 회사도 힘들어진다고.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면 끝났을 일인데… 기본도 안 되어있는 매니저라고”라고 말했다.
끝으로 “오늘은 그 매니저한테 장문의 사과 메일이 왔다고 하네요.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자고로 콜센터 팀장이란 산전 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고 막장의 막장을 겪고 나서 올라가는 위대한 자리입니다!”,
“진짜 일상 속이 걸크러쉬! 사촌언니가 진상이 아니라 매니저와 식당 직원들이 진상이에요”,
“와 대박………….대단하다 저런거 진짜….나였으면 왜 안나오지 쭈귤쭈굴했을텐데”
“존나 스프라이트샤워”
“계산할 때 죄송하다고만 했어도 저 지경까진 안 갔겠다 매니저가 일을 키웠네.”
“와 진짜 서비스업 오래 일해본 나로서는 마지막말 존나공감. 직급단 사람이 일 못하면 걔때메 아래일반 직원들이 존나피봄.졸빡”
“나도 하나로마트갓엇는데 젤리같은거엿는데 오래돼서 굳어져잇는거임 그래서 카운터아줌마한테 교환해달라고햇더니 이거원래그런거임ㅋ이러고 개무시해서 교환센터?같은데가서 바꾸고 홈페이지에 컴플레인걸엇음 거기 점장이 죄송하다고 전화옴”
“목소리 하나 안 높이고 너무 멋지게 처리한 듯”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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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출처 : 오늘의 큐레이션 “포스트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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