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번뿐인 결혼식을 산산조각 망쳐버린 시동생을 향한 분노의 사연이 공개돼 누리꾼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내 결혼식에서 청혼한 시동생’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최근 결혼식을 올렸다는 20대 후반의 여성 A씨는 “어처구니가 없고 자다가도 열 받아서 벌떡 벌떡 깨는 20대 후반 여자입니다. 속은 뒤집어지고 복수할 방법 찾고 싶어서 글 써봐요”라고 말문을 뗐다.
떠올리고 싶지 않은 A씨의 악몽은 결혼 전부터 눈치도 없고 버릇도 없고 개념마저 없는 ‘시동생’으로부터 시작됐다.
결혼식 2주 전쯤이었다. 시동생은 A씨가 운영하고 있는 브런치 카페로 찾아와 “여자친구에게 프로포즈를 할 예정이다. 형수님 가게가 너무 아기자기하고 예쁘니 빌려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A씨 입장에서는 평소에도 주말이 가장 매출이 좋은 편이었고 초여름인 요즘에는 날씨가 선선하고 좋아 ‘특’성수기였기에 시동생의 부탁을 들어줄 수가 없었다.
심지어 시동생이 원하는 시간은 오후 7시. 그러니까 카페의 가장 핫한 피크타임이었다.
A씨는 “절대 안 된다고 못 박았어요. 매출도 매출이지만 그렇게 한두 번 마감시간 바꾸면 손님 끊기고 가뜩이나 요즘 결혼 준비하느라 가게 제대로 신경 못 쓰고 있는데… 근데 이걸 또 시어머니께 일렀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가 저한테 전화 하셔서는 조금 섭섭해하시길래 하나 하나 다 설명 드렸어요. 주말 매출, 특히 주말 7시 이후 매출 다 보여드리니 어머니도 이해하시더라고요. 오히려 미안하다고 하시면서 본인이 잘 말해보겠다고 하셨습니다. 잘 마무리 된 듯 싶었죠”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문제의 날, 결혼식 당일이 왔다.
이날은 주례 없는 결혼식으로 1부는 선서문과 부모님의 편지, 2부는 축가, 파티 형식으로 이뤄질 예정이었다.
그런데 1부에서 2부로 넘어가던 중, 사회자는 돌연 ‘축가’가 있다고 발표했다.
어리둥절한 A씨, 남편 역시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그런데 이때 갑자기 시동생이 나와 “형한테 깜짝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결혼 축하한다”라며 노래를 시작했다. 선곡은 이승기의 ‘결혼해줄래’였다.
이때만 해도 제법 기특해 보이기도 하고, 감동 받을 뻔 했지만 그 감정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노래가 끝나갈 무렵 시동생이 갑자기 앉아있던 여자친구를 끌고 앞으로 나오더니 “나랑 결혼해주라”라며 반지를 내민 것이다.
A씨는 “남 결혼식에서 저게 무슨 짓이죠? 저랑 신랑이 주목 받고 축하 받아야 할 자리에서 프로포즈가 가당키나 한가요? 하객도 당황하고 청혼 받은 그 여자도 당황하더라고요”라며 “당장 뛰쳐가서 머리 잡고 싶은 거 최대한 억눌렀어요. 진짜 눈물 펑펑 나오고 기가 차고 열이 머리 끝까지 차오르고. 시부모님, 친정식구들 모두 화나서 소리 지르고…”라며 당시의 황당한 상황을 전했다.
결혼식 분위기는 술렁였고, A씨나 남편이 준비한 노래 등은 모두 취소됐다.
그렇게 황당한 결혼식이 끝난 후 시동생은 A씨에게 전화를 걸어 “기쁜 잔칫날 내가 더 잔치 분위기 만들어준 거 아니냐. 일가친척 모인 자리에서 여자친구 소개하고 싶었다”라고 변명 아닌 변명을 늘어놓았다.
이에 A씨가 “결혼식 망쳐놓고 무슨 짓이냐. 나와 남편이 축하 받는 자리이자 우리가 결혼을 선언하는 자리였다. 니가 결혼 약속하라고 만든 자리 아니다”라고 화를 내자 시동생은 “그럼 그때 가게 순순히 빌려주지 그랬냐”라고 오히려 적반하장의 모습을 보였다.
시동생의 프로포즈는 철저히 계획된 장난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결혼식도 첫날밤도 망친 A씨. 결혼식 이후 시동생이 보기 싫어 아직 시댁에 가지 않은 상태이지만 어머님 역시 신혼집에 찾아와 “속상하다. 미안하다”라고 말하고 있는 상황.
끝으로 A씨는 “저 지금 시동생 장가가는 날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시원한 복수법 좀 알려주세요”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시동생 결혼식 망칠 계획 지금부터 짜 두세요”,
“저런놈들 면상좀 보고싶다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정신적으로 문제가있나한번보세요 저런사람들이 악에차서 살인이고뭐고 나올것도같네요 무섭네요 시자만 나와도 어이없긋네요”,
“시동생 결혼식에서 리마인드웨딩 한번 더 하세요”, “무개념일세. 이게 진짜 가능한 일인가?”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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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MBC ‘한 번 더 해피엔딩’/네이트 판
출처 : 오늘의 큐레이션 “포스트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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