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가능성… 없는 거 확실하죠?”
지난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응급실에서 임신 가능성을 세 번씩이나 묻는 의사 선생님’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열여덟, 고2 여학생 A양은 이날 새벽 열이 갑자기 40도까지 오르며 구토, 설사 등 장염증상으로 응급실에 갔다. 집안사정상 A양은 부모님과 따로 살고 있어 ‘혼자’ 응급실에 갔다.
A양에게 이것 저것 묻던 40대 초반 정도로 보이는 남자 의사 선생님. 그 중 “임신가능성은 있으세요?”라는 질문에 A양은 없다고 대답했다. 사실 A양은 조금 당황했다. 자신은 남자친구도 없고 고등학생이었는데 이런 질문을 왜 받아야 하는지 몰랐던 것.
이어 다시 증상에 관해 이것 저것 묻던 의사 선생님. 그런데 갑자기 다시 “임신 가능성은 없으시고?”라며 되묻듯이 확인을 재차했다. 그래서 A양은 ”네. 저 고등학생이에요”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의사 선생님의 질문을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장염 증상 때문에 A양의 배를 꾹꾹 누르던 의사 선생님이 다시금 “임신 가능성 없는 거 확실하시죠?”라고 질문한 것.
A양은 “솔직히 기분이 좀 나쁘더라고요. 두 번씩이나 확인했는데 왜 계속 묻는 건지”라며 “물론 병원 가면 형식적으로 여자들한테 임신가능성 확인하는 건 저도 알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임신뿐만 아니라 월경주기나 성경험 유무도 확인하는 건 증상확인 차 해야 하는 것도 알고 있고요. 그런 부분이 기분 나쁜 건 아니에요. 제가 진짜 기분 나쁜 이유는 왜 세 번씩이나 묻는 건지… 의심 받는 기분이었어요”라고 솔직한 심정을 말했다.
사진출처 : KBS ‘태양의 후예'(해당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네이트 판
A양은 “병원은 원래 그런가요? 아님 제가 너무 과민반응하는 건가요?”라고 질문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A양의 이상한 기분에 공감했을까? 결과는 아니었다. 누리꾼들은 왜 의사 선생님이 A양에게 세 번씩이나 물어볼 수밖에 없었는지 그 이유를 설명해주기 시작했다.
“미성년자라 두려움에 말 못할 성폭행이나 그런 안 좋은 상황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놓고 외부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캐치해야 하니깐”
“의사 입장에서 생각해보세요 임신 가능성 없죠? 하고 한두 번 물어서는 한국 사회에서 여고생이 사실대로 네 임신했어요 하고 답할 가능성이 거의 없습니다 알고 있다 하더라도 부끄러운 맘에 숨길 때도 많고요. 그런 가능성을 일말이라도 차단하기 위해 두 번 세 번 확인하는 겁니다. 대충 한번 물어보고 자신이 처방한 약 때문에 아이가 잘못되기라도 하면 그 의사는 평생 죄책감을 안고 살아가라는 겁니까? 난 잘했다고 봅니다”
“임신해놓고 부모님께 들킬 까봐 거짓말 하는 애들이 더러 있음. 반응을 살피고자 그런 듯 함”, “의사로써는 할일을 다했긴했구나.“,
“자궁외임신의 경우 복통과 열 설사 등 동반할 수 있어요. 임신 초기라서 모르고 그런 경우도 있고요. 응급실에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물어보는 것임”
삼수생이다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ttps://woriclass.co.kr/ 저작권자(c) 우리학교클라스>
이미지 출처=nate pann,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