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보기만해도 행복해지는 다섯글자는?”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와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해당 게시글은 지난 2일 SBS에서 방송된 ‘SBS 스페셜 대2병, 학교를 묻다’ 편의 앞 부분을 캡쳐한 것이다.
해당 방송에서의 앞 부분은 국내 굴지의 국립대학교인 서울대학교의 합격한 아이들과 부모가 기쁨을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지난 3월 2일 서울대학교는 서울대학교 체육관에서 11시에 2017학년도 입학식을 진행했다. 당시 서울대에는 학부 3363명과 대학원 3360명의 신입생이 입학해 대학 합격의 기쁨을 누렸다.
당시 방송에서는 서울대학교에 합격한 신입생과 주변 일가 친척, 가족들이 모여 합격의 기쁨을 나누는 모습이 안방에 전파를 탔다. 손자가 서울대학교에 합격한 것을 본 진광일 씨는 ‘기분이 어떻냐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기분이? 아주 하늘만큼 땅만큼 아주 제일 좋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제일, 최고의 대학교를 들어왔기 때문에”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손자가 합격한 것만 보아도 저렇게 좋은데 자식이 서울대학교에 합격했다하는 부모님들의 마음은 오죽하겠나? 서울대학교 신입생 중 한 명의 아버지인 정희홍씨는 “울었습니다”라며 그간의 힘들어 했던 딸이 마침내 보상받는 듯해서 행복했다는 감정을 밝혔다. 이어서 그는 “들어오기가 힘든 데고 애가 너무 고생한 적이 많아서”라며 자식의 고생을 인정해주었다.
합격자 본인 역시 그 기쁨을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에 입학한 신입생 부예린 씨는 “딱 합격, 합격이 보이자마자 진짜 펑펑 울었어요. 너무기뻐서”라며 자연스레 나오는 울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고 한다.
부예린 씨의 아버지인 부형욱 씨는 “눈이 많이 내리고 있었는데 그때 합격 소식을 듣고 눈 속에서 막 뒹굴었습니다”라며 그때의 기쁨을 떠올렸다. ‘설마 실제로 뒹군 건 아니시죠’ 라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실제로 뒹굴었습니다”라며 기쁨을 이루 표현할 수 없었다는 소회를 밝혔다. 옆에 있던 어머니에게 취재진은 ‘어머니도 뒹구셨어요?’라고 묻자 “네”라고 어머님 역시 기쁨을 감출 수 없던 당시의 감정을 솔직하게 대답했다.
그러나 대학 입학의 기쁨도 잠시, 곧 대학교 2학년이 되면 그들에겐 어김없이 ‘대2병’이 찾아온다고 한다. 방송에 출연한 한 명문대 2학년 재학생은 자신이 여기서 대체 무엇을 공부하는지조차 잘 모르겠다는 고민을 밝히기도 했으며, ‘이거 왜 공부해야 되는지 스스로 이유를 못 찾아서 중간에 포기했던 과목들도 조금 많았어요’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2015년 수능만점자 이동헌씨는 이날 방송에 출연해 “갈피를 못 잡았어요. 무작정 나를 대학에 보낸 학교가 원망스럽더라고요 무엇을 위해 대학에 가는 건지 알려 주지 않은 우리나라 교육에 분노했어요.”라며 한국의 교육 현실을 개탄했다.
이날 방송에선 대학에 와서야 뒤늦게 ‘나는 누구인가’라는 고민을 시작할 수 있는 교육 환경과 한국의 주입식 교육이 낳은 병리적인 교육현상에 대해 지적하면서 많은 대학생들의 공감을 샀다.
고딩아니면말고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ttps://woriclass.co.kr/ 저작권자(c) 우리학교클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