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에 앉은 여대생의 썩소..JPG“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와 많은 사람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다.
임산부로 추정되는 게시글의 작성자는 지하철 임산부배려석에 모두 사람이 앉아있었다면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문제는 한 여대생이 자신에게 보낸 ‘썩소'(썩은 미소)가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는다며 “같은 여자끼리 이러지 맙시다”라는 속마음을 표현했다.
“양보 좀 해주세요 정말 너무 힘이 듭니다” 한 임산부의 절절한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게시글의 작성자는 “오늘도 진짜 몸에 힘이 하나도 없고, 기운이 빠져서 자리에 앉고 싶은데 주변에 임산부배려석이 다 꽉 차 있더군요”라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어느 대학교 과잠을 입고 임산부배려석에 앉아있는 여학생 옆에 섰다고 한다.
임산부 뱃지를 착용하고 있던 글쓴이가 앞에 섰지만 여학생은 요지부동이었나보다. 결국 임산부배려석 옆에 앉아있던 아주머니가 임산부 뱃지를 발견하고 자리에서 일어나주었다고 한다. 그러나 글쓴이는 극구로 사양하는 뜻을 나타냈다.
그러자 임산부배려석에 앉아있던 여학생이 갑자기 자신을 위아래로 흘겨보며 딱 봐도 짜증난다는 썩소를 짓고 다리까지 꼬았다는 것이다. 이에 글쓴이는 많은 충격을 받았는지 “여러분 같은 여자끼리 이러지맙시다 여러분도 언젠가는 임산부가 될 수도 있는 거 아니겠어요 양보 좀 해주세요 정말 너무 힘이듭니다”라고 하소연하며 글을 마쳤다. 그러나 네티즌들의 반응은 생각보다 온건적이지 않았다.
한 네티즌은 “양보해주면 제발 고맙다는 소리 좀 하세요”라며 가시를 세웠다. “요즘 다 힘들어요 학생이건 취준생이건 직장인이건, 비정상적인 한국에서 안 힘든 사람 찾는 게 더 어려울겁니다”라며 당신만 힘든 것이 아니라는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이어서 “노약자석 노인들이 차지하고 마치 당연한 것마냥 굴면서 인식나빠진 거잖아요”라며 꼬집었다. “임산부도 애엄마도 고맙다는 소리를 10명이면 2~3명 밖에 없어요”라고 자신의 경험담에 비추어보기도 했다. “그나마 애기가 말 배울 때면 시키지. 임산부들만큼은 아니어도, 다 힘들어요”라고 다시 모두가 힘들다는 점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한 몇 달 고맙다는 소리도 못 듣고 당연스레 그러니, 그냥 무조건 타면 잡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잠시 임산부석에 앉아서 가고 있었는데 앞에 임산부 뱃지 착용하신 분이 오셔서 양보해드렸으나, ‘다음부터는 임산부자석에 앉지마세요'”라며 자신을 훈계했다고 한다. 양보를 했음에도 고맙다는 말은 커녕 자신에게 훈계조로 이야기하니 오히려 “이제는 노약자석이고 일반석이고 뭐고 하나도 안비켜주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임산부배려석은 서울메트로에서 지난 2013년 임산부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설치했다. 기존에는 노약자석이 아예 일반석과 분류돼 있었으나, 이번 임산부배려석은 일반석에 한 부분을 ‘임산부배려석’이라 표시한 것이기에 많은 논란이 됐다. 사실 노약자석때부터 꾸준히 논란이 제기돼 왔었다. 이번 논란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는 단순히 왜 임산부배려석이 필요한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상태에서 만들었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다. 임산부배려석이 과연 임산부의 당연한 권리인가, 아니면 시민들의 자발적 동참에 의한 사회적 합의인가에 대한 논의가 더욱 진행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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