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을 맞아 여행, 학비, 용돈벌이 등 다양한 목적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시급 2만원짜리 서빙 알바 모집 글을 보고 지원했던 한 학생의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급 2만원을 준다는 서빙 알바’란 제목의 글 하나가 올라왔다.
글쓴이가 갓 스무 살이 됐을 때 일자리를 알아보던 중에 시급이 2만원인 식당 서빙 일을 발견했다.
집과의 거리가 꽤 멀었지만 식당시설이 괜찮고 바로 가는 버스도 있던 터라 지원을 하고 사이트에 올라온 휴대폰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가게에서 일하고 싶다는 글쓴이의 말에 전화를 받은 식당 주인은 몇 가지 질문을 건넸다. 메뉴판의 글씨가 작아서 그러니 안경을 끼냐는 물음과 가게가 금연인데 술이나 담배를 하냐는 질문에 글쓴이는 눈이 좋고 담배는 안 피우지만 술은 조금 한다고 대답했다.
사장의 질문이 끝난 뒤 글쓴이는 시급을 많이 주는 이유에 대해 일이 힘든 편이냐고 물었고 사장은 다른 식당 홀서빙과 비슷한 강도지만 거리가 멀어서 교통비를 포함한 것이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사장은 오전 10시에 면접을 보라는 얘기와 함께 조금 늦어도 괜찮으니 돈 낭비하지 않게 택시 말고 버스를 타고 오라고 전하고 통화를 끝냈다.
다음날 의도치 않게 늦잠을 자고 만 글쓴이는 면접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택시를 탔고 식당 위치를 말로 하기 힘들어 아르바이트 구인 사이트에서 캡쳐해 둔 사진을 기사님께 보여드렸다.
사진을 보고 네비게이션에 위치를 입력하던 택시기사는 “아가씨 그런데 여기는 왜 가요?”라고 물었고 글쓴이는 시급 2만원이나 주는 식당 알바가 있어 면접을 보러 간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소름돋게도 택시기사는 “아가씨 잘 알아봤어요? 여기 폐공장밖에 없는데 무슨 소리예요?라고 답했다.
그 순간 글쓴이는 시력 관련 얘기와 술, 담배 유무를 묻던 사장과의 전화 내용이 떠올라 재빨리 집으로 방향을 틀어 돌아갔다.
글쓴이는 그때 늦잠을 자지 않고 버스를 타고 갔다면 자신이 어떻게 되었을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는 말로 글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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