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입양아”라는 걸 알게된 여중생의 고민..ㅠㅠ

안녕하세요 여러분.

서울 사는 평범한 중학교 2학년 여학생 입니다.

전 현재 광주의 사촌언니 집이구요.

언니의 노트북을 빌려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저희 친할아버지께서는 아빠가 대학 들어갈 즈음 돌아가셨다 합니다.

그래서 제 친가는 친할머니와 큰고모,둘째고모,아빠,그리고 작은 아빠.

이렇게 있으십니다.

물론 사촌언니 오빠 동생 등등 수두룩하고요.

그래서 제 친가는 복잡한 편입니다.

저희 친할머니는 굉장히 가부장적인 분이세요.

정말 조선시대에 나오실 정도로 오직 아들 아들 아들 아들 만 챙기시는 분이세요.

그래서 진짜 친가에 가면 남자는 절대 부엌에 못 들어가고요,

여자는 식사할 때 무릎꿇고 먹어야 되고요.남녀 자리 구분해서 앉고요.

보통 그런 집안에서 시누이랑 새언니랑 사이 안 좋을 수도 있는데 우린 그런 거 절대 없어요.

왜냐하면 할머니 딸이랑 할머니 며느리랑 똑같이 천대받거든요.

그나마 딸이 며느리보다 덜 천대받는 정도?그래서 동지처럼 지내죠.

친구들이 추석 설날 용돈 받거나,할머니랑 같이 살면서 히히덕 거리거나

그런게 절대 저한테는 일어날 수 없다는 것에 씁쓸하기도 했죠.

거기다 제겐 성인이 된 사촌언니 둘과 사촌오빠 셋,저,사촌남동생 둘에 사촌여동생은 없음.

그런데도 저만 가장 천대받고 있어요.

상대적으로 남자가 많은 건 둘째치고,

성인이 된 사촌언니는 잘 오지 않거나 온다 하더래도 거의 할머니가 유령취급하시는 터에요.

그런데 오직 저만,보기만 하면 눈살을 찌푸리시고 혀를 차시거나 원수 자식 보시는 듯 해요.

그래도 참았어요.친할머니니까.

어른이시니까.

아빠도 할머니랑 많이 이야기를 해보신 것 같은데

안 되나 봐요.그래서 아빠한테 그냥 그만하라고 말씀드렸어요.괜스레 죄송스러워서요.

그러다가 어제 낮에 친갓집에 갔습니다.

시험도 끝났고 할아버지 제사가 겹쳐서 가족 전체가 모였어요.

오랜만에 언니 오빠 얼굴도 보고 동생들도 보고 할머니 눈빛은 여전히 차가우셨지만 괜찮았습니다.

익숙했으니까요.

거기까진 다 좋았던 것 같습니다.

밥도 맛있게 먹고 동생들과도 재밌게 놀았고요.

문제는 저녁 때의 술판이었습니다.고모들과 작은 엄마깨서 분주하게 움직이셨고,물론 저와 언니들도요.

점점 술을 드시고 취하시다 보니 솔직한 마음도 털어놓으시고 과거 얘기도 하시고 그랬어요.

그러다가 할머니께서 정말 많이 취하셨는데 도중에 제가 접시를 날랐습니다.

그러다가 눈이 마주쳤는데,제가 순간 당황에서 계속 눈을 마주쳤어요.

한 3초?그러다가 바로 숙였습니다.그런데 그것이 할머니껜 너무 못마땅하셨나 봐요.

갑자기 절 확 밀치시는 겁니다.순간 너무 놀랐습니다.

중간에 옆에 계시던 작은 아빠께서 할머니를 잡으셔서 크게 넘어지진 않았지만 그래도 엉덩방아를 찧고 접시들을 놓쳤습니다.

그러고는 제게 막 욕짓거리를 하시는 거에요.

“어따대고 눈을 함부로 부라리냐 내가 우습냐 계집년 주제에 어디서 노인네를 우습게 보냐.”

이런 내용이었습니다.할머니한테 좋은 소린 못들어봤지만 그래도 욕은 안들어봤습니다.

얼굴이 벌게지셔가지고 미친듯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시고 부엌에서 작은 엄마와 고모들이 당황하셔서는 어쩔줄 몰라하셨고 그때 소리를 듣고 화장실에서 아빠가 나오셨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아빠는 절 보고 놀라시며 절 일으켜주셨고 휘청거리며 일어나자 할머니께서

“저 년이 날 보고 눈을 부라린다.저런 버르장머리없는 년을 어디서 데려온 거냐 당장 내다 버려라”

등 이런 말이었죠.근데 제가 그 때 상황이 너무 당황스러워서 데려왔다-라는 말을 이해 못했습니다.

솔직히 욕인것만 알고 그 내용이 그렇게 귀에 잘 들어오지도 않았고요 그냥 무서웠습니다.

아빠가 제 귀를 막고 거의 절 안다시피 하시며 방에 들어가려 하자 할머니께서 절 확 끌어당기시더니

제 왼쪽 뺨을 때리셨습니다.진짜 아직도 부어올라 언니가 얼음찜질을 해줬습니다.

난생처음 귀싸다기 맞아봤네요.와 정말 멍했습니다.한동안은 아픔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아빠가 정말 화가 머리끝까지 나셔서는 어머니 지금 뭐하시는 거에요?!라고 외치시자

“넌 니 어미보다 밖에서 데려온 썅년이 더 중요하냐?이 18년이 뭐라고 이 지랄이냐

나 때는 더했다.장남이 아들도 없이 계집년 하나 낳은 것도 분통이 터지는데 그것도 밖에서 데려온

미친 X인데 내가 열불이 뻗치지 않겠냐…”

실제로는 더했습니다.저 정말 그렇게 욕하는 사람 처음 봤습니다.

그리고 그 때서야 그 말의 의미를 파악했고요.

밖에서 데려온 년?멍하니 있다가 그제야 파악했습니다.내가 주워온 애란 소린가?

머리가 백짓장처럼 하예지자 사촌언니중 가장 큰 언니가 절 안고 끝에 안방으로 뛰어갔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할머니는 또 고래고래 함성을 지르셨고요.

“아주 그냥 X년들끼리 지랄을 떠는구나 저런 것들을 낳아봐야 뭐하냐 인간이냐

그리고 그 중 한명은 낳은 것도 아니고 주워온 새끼인데 내가 손주취급을 해야 되냐”

그냥 눈물이 났습니다.얼굴을 두 손으로 가리고 들어가서 언니랑 같이 울었습니다.

꼭 껴안아주는데 그게 더 슬펐습니다.언니한테 물었습니다 나 정말 주워온 애냐고.

언니가 거기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울더군요.지금은 물론 이해합니다.

거짓말을 할 상황은 아니었으니까요.근데 그냥 다 밉더군요.

언니는 저보다 8살이 많습니다.제가 갓난아기 때 입양되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언니는 초등학교 2학년,충분히 기억할 수 있겠지요.

같이 엉엉 우는데 밖에서 또 아까처럼 뺨 맞는 소리가 났습니다.엄마였습니다.

이젠 할머니가 엄마한테 그러시더군요.

엄마가 맞는다고 생각하니 정말 정신을 놓고 밖으로 나갈려고 했습니다.

그러자 문이 열리더니 큰고모께서 들어오셨습니다.

고모 차키였습니다.고모부와 고모께선 모두 운전을 하실 줄 아시는데 고모부께서 숙취로 혹시나 운전을 못하실까 걱정되셔서 고모가 자주 운전을 하십니다.

언니는 면허는 있지만 차는 주로 집에 있고요.

얼른 언니 집,그러니까 광주로 가랍니다.거기서 일단 쉬고 있으라더군요.

여기 있다가 너희 더 안 좋은 일 당하니까 얼른 가랍니다.

눈물 뚝뚝 흘리면서 밖으로 나가자 바로 할머니의 욕설이 날아왔습니다.

언니랑 꾹 참고서 뛰어갔고,그 때 거실의 거리가 얼마나 넓게 느껴지던지…

저를 때리시려는 손짓을 엄마아빠가 막으시면서 대신 맞는 모습이 너무 슬픈데

소리내어 울지도 못하고 그냥 걸었습니다.

빌라를 내려와 고모 차를 타자마자 대성통곡했습니다.

언니는 겨우 울음을 참고 운전을 했고 미친듯이 밟았습니다.그리고 어제 새벽 2시 쯤 도착을 했고요.

오자마자 언니가 이불을 깔아주고 같이 잤습니다.사실상 자지도 못했지만요.

언니가 제 핸드폰을 챙겨왔더라고요.보니까 엄마한테 메세지 하나가 와 있더라고요.

보자마자 엉엉 울었습니다.새벽에 저 잘 때 보내신 걸 보니 밤 새신 거겠죠

그리고 언니랑 많은 대화를 했습니다.

언니는 다 알고 있었어요.집안 어른들은 당연이고 언니와 오빠는 다 알고 있더군요.동생들은 모르고요

언니의 말은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엄마가 임신을 하셨을 때 할머니께서 점집에 가 태어날 아이의 성별을 여쭈셨답니다.

그런데 거기 자칭 무당이 딸이라고 했고 할머니는 돈이라면 다 줄 테니 제발 아들로 바꾸어 달라 했답니다.

그러나 무당은 운명이라고.이건 바꿀 수 없는 거라고.세상 어디를 가도 이건 못 바꾼다고 했답니다.

거기다 그 무당이 할머니랑 오랫 동안 만나셨다네요.그래서 더 그러셨나봅니다.

그리고는 그 날 할머니는 저희 집에 쳐들어와 초기 임산부였던 엄마를 거의 패다 시피 때렸답니다.

그 후 스트레스로 아이는 탯줄에 목을 감고,저의 언니였을 지도 모르는 그 아이는 죽었다고 합니다.

인터넷에서 읽은 적이 있어요.

산모가 스트레스를 너무 받으면 아이도 받아서

1000분의 4의 확률로 아이가 그렇게 죽는다고…

이게 말이 됩니까?아빠는 그 이후 1년간 친가와 연락을 끊었답니다.

그리고 몇 달후 바로 절 입양하신 거죠.딸을 입양하신 것도 아마 그 언니 이유겠죠.

그리고 나중에 큰고모와 작은 고모,작은 아빠께서 오셔서 설득하셨답니다.

그리고 아빠는 지금 입양한 우리 딸 건드리지 않는 조건으로 들어가셨대요.

많이 울었습니다.언니도 그 이야기를 하면서 꺼이꺼이 울었습니다.

큰고모가 언니를 낳았을 때는 그래도 저희 엄마보단 낳았던 게 거의 상관을 안했답니다.

딸이니까요.고모는 딸이니까요.예 그 계집년이니까요.

너무 화가 납니다.자꾸 막 눈물이 나고 미칠려고 해요.

무슨 드라마 같아서 현실감이 없고 이게 다 몰래카메라 였으면 하는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합니다.

엄마한테 연락을 해야 되는데 뭐라 말해야 될지를 몰라서 못하고 있습니다.

언니가 저녁 때 전화로 저 잘 있다 했는데 전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아니 못했습니다.

그냥 무섭고 두려워요.

엄마랑 여기서 연락을 하면 제가 입양아라는 것을 다 들키는 것 같아서 두렵고 무서워요.

저 정말 진지하고요.어떻게 해야 할지 아직 상황파악도 잘 되지 않아요.그저 많이 혼란스럽습니다.

혹시나 저와 같은 경험이 있으신 분은 조언부탁드립니다.

잠 못 잘 것 같아요.정말 그냥 미치겠습니다.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아래는 엄마랑 한 카톡 인증할게요


고딩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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