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현대와 중세가 함께 공존하는 곳이다.
북한이 67년 동안이나 만민평등의 사회주의를 건설하겠다고 선전해왔다는 점을 떠올리면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이러한 공존은 어떤 형태로 존속하고 있을까.
북한 최고위층의 아들로 평양과 해외를 오가며 무역업에 종사하는 A 씨를 사례로 인간의 가장 큰 욕구인 의식주의 잣대로 그의 생활을 들여다보자.
A 씨가 입는 옷은 남쪽에서 유행하는 옷과 별반 다름이 없다. 사실 이는 별로 대단한 것은 아니다.
한국 드라마 열풍으로 이제는 평양에서도 남쪽에 유행하는 옷을 몇 달 뒤에 사 입을 수 있다. 장마당에서 공공연하게 팔리기 때문이다.
장마당이 아니더라도 중국에서 상품을 전량 들여와 파는 평양의 최신식 백화점인 광복지구상업중심에 가도 중국인들이 들여온 최신 유행의 옷을 사 입을 수 있다.
사실 유행이라는 것은 지구촌 어디가나 다 다를 수 있는 상대적인 개념이기 때문에 이는 별로 중요하진 않다.
어차피 정장에 구두를 신는 것은 남이나 북이나 마찬가지다.
오히려 관광객들이 평양에서 찍어온 사진을 보면 평양의 한복이 훨씬 화려해보이기도 하다.
옷에 비해 먹는 것은 계층의 차이가 비교적 두드러진다.
돈이 많은 A 씨는 평양의 현대 식당에 다니면서 세계 어느 나라 음식이든 맛볼 수 있다.
오늘날 평양에선 돈만 있으면 햄버거, 피자, 스파게티 등 서양식 음식은 물론 콜라도 마실 수 있다. 호텔에 가면 음식의 종류는 더욱 다양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집이다. A 씨가 사는 집은 평양 중심부에서 대동강이 내려 보이는 조망이 좋은 40평짜리 아파트이다. 늘 전기와 물이 공급된다.
더운물은 나오지 않지만 욕조 위에 설치한 물 가열기로 덥혀 목욕을 하면 된다.
평양에서 이런 집은 5만 달러, 최대 8만 달러에 공공연하게 팔리고 있다.
집안의 가전제품도 최신식이다. TV는 LG에서 생산된 최신 평면TV이고 냉장고, 피아노, 컴퓨터 등 없는 것이 없다. 이런 제품들은 상점에 가면 다 있다.
물론 한국산을 구입하려면 세관에 뇌물을 먹이고 중국에서 들여와야 하는 것이 다르다.
A 씨는 저번 출장길에 아들에게 아이폰을 사주었다.
북한에서 터치폰까지는 판매가 되지만 스마트폰은 사용할 수 없다.
그래도 아이폰을 들고 다니며 게임을 하면 ‘있는 집 자식’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
A 씨는 승용차도 갖고 있다. 비록 회사 이름으로 등록돼 있긴 하지만 사실상 자가용이나 마찬가지다.
명절이면 A 씨 가족은 김정은의 지시로 최신식 시설을 갖춰 새로 건설된 유희장이나 물놀이장, 공원에서 즐길 수 있다.
A 씨가 이런 특혜를 누릴 수 있는 것은 당의 정책 때문이다.
최근 몇 년동안 김정일은 물론 김정은도 평양에 최신 상점과 식당, 공원 등을 만들어놓는데 매우 열성이었다.
가난한 사람들의 불만은 독재로 다스리면 되지만 평양의 핵심 계층의 불만은 돈을 마음대로 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통제 수단이기 때문이다.
물론 A 씨처럼 살 수 있는 사람은 평양인구 350만 중에 1%도 안 된다.
하지만 상위 10% 정도에만 들어도 차가 없고 집이 좀 못할 뿐이지 생활하는 것은 한국의 어느 지방도시 삶의 수준에 못지 않다.
오히려 상대적 만족감 때문에 행복지수를 측정하면 한국의 평균보다 훨씬 높게 나올 것이 분명하다.
반면 지방의 어느 농촌에 사는 B 씨를 사례로 들어보자. B 씨의 마을은 기차역에서도 수십 리를 걸어 들어가야 하는 아주 외진 곳이다.
농장 소재지에서 다시 십리 넘게 떨어져 있는 B 씨 동네엔 십 여 가구만 산다. 믿긴 어렵지만 B 씨는 세상이 다 아는 김정은이 어떻게 생겼는지 본 적이 없다.
1년 내내 전기라는 것을 구경하기 힘드니 TV를 볼 수가 없는데다 B 씨 집엔 TV조차 없다. 이 마을에 TV 있는 집은 몇 집 안 된다.
김정은의 얼굴은 며칠에 한번 잠깐 TV에 나오지만 그 타이밍을 맞춰 전기가 올 확률은 매우 낮다.
리에 나가면 신문을 받아보는 간부가 있지만 B 씨 마을엔 신문을 받는 사람이 없다. 신문도 간부에게만 배당이 되기 때문이다.
B 씨의 집은 먼 옛날 조상들의 집과 별 차이가 없다. 벽지도 없이 진흙벽 그대로다.
송진을 벗겨와 밤에 밥을 먹을 때 등잔삼아 쓰니 벽이 온통 그을려 벽지를 발라도 소용이 없다.
B 씨는 아침 일찍부터 밭에 가서 일하고 밤늦게 돌아온다. 기름도 없고, 부속도 없으니 농기계를 사용해 본적은 없다. 소와 괭이, 호미, 낫 등이 작업도구 전부다.
척박한 동네라 논농사도 안 되고 그렇게 1년 내내 부지런히 농장밭과 소토지를 오가며 농사를 해야 겨우 옥수수밥이라도 먹는다.
그래도 꽃제비로 떠돌면서 유랑생활을 하지 않는 다는 것에 만족을 느낀다. 리 보건소에는 약도 없어 큰 병이 나면 별다른 치료도 못한다.
B 씨의 삶은 수백 년 전 우리 조상들의 삶과 별 차이가 없다. 다만 B 씨가 입고 있는 허름한 옷만 그가 현대인이라는 것을 드러낼 뿐이다.
북에는 B 씨와 같은 농민들이 최소한 수 만 명은 된다.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이들은 알 방법조차 없다.
평양조차도 방문 허가를 내주지 않기 때문에 평생 가볼 수도 없다.
이들은 다만 굶어죽지 않는 것을 가장 큰 위안으로 삼고, 왕조 사회에서 조상들이 그랬듯이
그저 이게 살아가는 방식인줄 알고 체념하고 살고 있을 따름이다.
-이 글은 민주평통 격월간지 ‘통일시대’에 기고했던 글입니다.-
평양 방문 허가를 내주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요즘 돈을 모으려 북한이 평양 관광상품 개발에 주력을 하는데
지저분한 가난한 사람들이 오면 도시가 보기 안좋아지고 빈민촌락 형성되고…노숙자들이 많아지는 등 관광 관련 부정적인 요인이 늘기 때문임.
그 외 북한의 사진을 모아봤음.
북한의 지하철. 김일성과 김정일의 사진이 문 위에 걸려있음.
한 상점의 진열대
북한의 고층 건물들
김일성 대학의 학생들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음.
‘위대한 지도자’ 동상이 있는 화려한 현관.
북한 놀이공원의 패스트푸드점 메뉴
김일성 대학 학생 가족들 외엔 입장이 힘든 수영장.
평양 창왕초등학교 한 학생의 피아노 연주
이외 시골의 모습
경작하는 것으로 보임 (잘 안보임. 뭔지 아시는 분은 덧글 좀)
드디어 농기계 발견.
허허벌판..
산에 나무들이 없음. 왜냐하면 목피 벗겨서 식량으로 쓰고, 석탄이 비싸기에 땔감을 때야 하기에 다 벌목 함.
북한 시골의 괜찮게 사는 집
북한의 강변 다리위 풍경
길거리 좌판대
고향에서 4살 때 본 기억이 있는 소달구지..
개성의 망가진 주택 건물
출처 – FM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