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기대 대신말해드립니다’페이지에 올라온 ‘컨닝하는 사람들보다 공부 더 열심히 하셔서 잘하거나 똑같이 컨닝을 해라’라는 글.
이 제보자가 컨닝옹부산과학기술대학교 학생인지는 불분명하다.
제보자는 ‘컨닝한다고 뭐라 하시는 분들, 신고했는데 교수님도 별 반응이 없으면’이라고 전제를 깔아 놓았다.
교수님이 별 반응이 없다는 것은 컨닝에 대해 ‘해도 된다’는 암묵적 동의로 판단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제보자는 어쨌든 교수님이 별 반응이 없다면 “컨닝하는 사람들보다 공부 더 열심히 하셔서 잘하거나 똑같이 컨닝을 하면 될 일 아닌가요?”라며 반문했다.
또한 “컨닝한 걸 자랑스럽게 과 단톡에 얘기하는 건 잘한 건 아니지만 컨닝하던 안하던 그쪽도 그렇게 아니꼬우면 컨닝을 하세요”라고 하기도 했다.
계속해서 “사회에서 이것보다 더 불공평한 일 많을건데 벌써부터 이런 걸로 분에 못이겨 ‘대신말해드립니다’에 올리시면서 불만을 가지시면 어떻게 세상 살아 남으시려고”라는 다소 황당한 이야기를 강변했다.
이어서 “양심? 어차피 취직할 때 자기소개서에 거짓 개소리 적어 놓을건데 뭘 양심을 찾으세여 그런 논리면 취직하기 전 자소서도 양심껏 거짓없이 적고 취직을 하시던가여”라며 슬픈 현실을 말해주기도 하였다.
마지막으로 글쓴이는 “그런 사람들한테도 일일이 거짓말하지마라고 불만가지실건가요? 각자 살아남는 방법이 있는건데 컨닝을 한다고 뭐라하는 거 보면 너무 웃겨서 끄적여 봅니다”라고 글을 마쳤다.
그렇다면 정말로 교수가 묵인하고, 남들이 모두 컨닝을 한다면 컨닝을 해도 되는 것일까?
만약 컨닝을 나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면 하지 않는 것이 칸트주의자들, 도덕주의자들에 생각일 것이다.
그런데 컨닝이 나쁜 행동이어도 그것이 용인되고 너도나도 컨닝을 하기 시작한다면? 우리 사회에 도덕이라는 가치가 전복된다면?
자소서에 거짓말을 쓰고 소설을 쓰는 일이 흔한 일상이 되어버렸고, 이제는 다들 그 문제점을 지적한다. 그것이 잘못된 일임을 알기에.
그렇게 형성된 ‘자소설’ 현상 덕분에 많은 대학생들과 젊은이들이 자소서에 거짓말을 보탠다.
모두가 괴로워하며 문제점을 지적하지만, 다들 그 분위기에 편승한다.
컨닝을 용인하는 사회가 도래한다면 과연 우리는 어떻게 될까?
내신9등급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ttps://woriclass.co.kr/ 저작권자(c) 우리학교클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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