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어느 온라인 커뮤니티에 ‘여자친구가 조금 무서워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다.
해당 게시글은, 여자친구와 가치관이 다른 글쓴이가 여자친구의 가치관이 이해가 가지 않아 올린 게시글이다.
“곰곰이 생각해보다 이해가 잘 가지 않아 조언을 좀 구합니다.”라며 글을 시작한 글쓴이는
이해가 가지 않는, 여자친구의 행동들에 대해서 설명하기 시작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글쓴이의 여자친구는 말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상대방의 행동이 자신의 기준치를 넘어서면 태도가 확 변하는 사람이다.
한 번은 두 사람은 함께 고깃집을 간 적이 있었다. 갈비를 구워 먹는데, 아주머니의 실수로
여자친구의 새옷에 양념이 튀게 되었다.
아주머니가 놀라서 사과를 몇 번이나 하자,
새 옷인데도 불구하고 여자친구는 괜찮다며 “세탁기 돌리면 돼요, 괜찮아요”라며 넘겼다.
여기까지는 글쓴이도 성격이 정말 좋구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글쓴이가 이해가 가지 않는 건 다음 사건이다.
위의 사건이 있고 얼마 후, 두 사람은 같이 오리고기를 먹으러 가게 되었다.
이번에도 아주머니가 고기를 올리다 실수로 여자친구의 옷에 기름을 튀기게 되었는데,
그날 여자친구의 옷은 편한 복장이었다.
아주머니는 당황해서 어째, 어째, 하다가 고기를 마저 굽고, 대충 다 올리고 나서 돌아가려고 했다.
글쓴이의 여자친구는 표정이 굳은 채로 빤히 보다가
아주머니가 돌아가려고 하자 어딜 가냐고, 사과도 안 하시냐고 따졌다.
성격 상 욕은 절대 하지 않고 언성도 높이지 않은 채,
옷 버려놓고 왜 혼자서 가냐고 말하니, 아주머니는 “좀 빨면 될 걸”이라며 뭐라고 했다고 한다.
결국, 말싸움으로까지 번지고 여자친구는 세탁비까지 받고 일어났다.
글쓴이는 이런 여자친구의 행동이 이해가 가질 않아 집에 가는 길에 여자친구에게 물었다.
새 옷에 양념이 튀었을 때는 좋게 넘겼으면서, 오늘은 편한 복장에 기름이 튀었을 뿐인데 왜
화를 내었느냐고.
그러자 여자친구는 “첫 마디가 사과였다면 당연히 넘겼을 것”이라며
아무렇지 않게 넘기는데 그걸 왜 자신이 봐줘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이 부분에서 글쓴이는 여자친구의 입장이 이해가 잘 가지 않았지만 싸우기 싫어 넘어갔다고 한다.
그리고 또, 카페에서 생긴 일화도 있었다.
글쓴이가 창 밖을 바라보는데,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이 지나가고 있었던 것.
글쓴이는 “와, 저렇게 살면 힘들겠다. 살 좀 빼지 보기 싫네.”라고 말했고,
여자친구는 글쓴이의 이런 말에 정색하며
특유의 어조로,
“내가 네 사상까지 고치고 싶지도 않고 그럴 이유도 없다. 하지만 적어도 실망하게는 하지 말아달라.
저 사람 아냐고 알아도 그런 말 함부로 못 한다고. 그런 생각 들면 혼자 속으로 하지 자기 앞에서는 하지 말아달라”
고 조곤조곤 말했다고 한다.
글쓴이는 이에 대해,
“아니 내가 욕을 했음 뭘 했음? 근데 어차피 말다툼해봤자 밀릴 거 앎. 말 진짜 잘함.”라며
자신의 억울한 심정을 토로했다.
글쓴이는 글을 쓰는 당일 했던 데이트에 대한 일화도 소개했다.
유명한 산책코스에서 데이트를 하던 글쓴이와 여자친구, 근데 코너 길에서 아이가 달려 나와
여자친구와 부딪히게 되었다. 여자친구는 치마를 입었는데, 아이의 아이스크림이 다 묻었다고 한다.
여자친구는 아이가 넘어져서 우니까, 다가가서 달래며 아이스크림을 다시 사 먹으라고
돈을 쥐어주었다. 위험하니까 이런 데서는 뛰는 것 아니다라는 훈육까지 잊지 않았다.
그런데 문제는 이 다음이다.
갑자기 코너에서 불쑥 부부가 나타났다.
아이의 부모는, 애는 울고 넘어져서 흙이 묻었고 하니까 뭐냐며 묻더니 화를 내기 시작했다.
여자친구는 자초지종을 조곤조곤 설명했으나, 부부는 화를 계속 냈다.
결국 또 말다툼이 나게 되었고, 여자친구는 세탁비를 받아왔다고 한다.
이런사건이 이해가 안 갔던 글쓴이는
“진짜 진저리가 나서 내가 왜 그러냐고 물음. 애한테는 돈도 쥐어줬지 않냐, 왜 그 돈을 받으려 하냐”
라고 물었고, 이에 대해 여자친구는
“애는 애라서 모를 수도 있다고. 그런데 내막 다 안 부모가 저러면 안 된다고. 죄송합니다, 그 말 한 마디만 했어도 안 이런다고.”
답했다.
글쓴이는 이런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님들은 이해가 감? 아니, 그래 틀린 말은 없다고 치지만 세상 사는 게 다 그렇게 뜻대로 안 굴러가는데.
세상 별별 사람들 다 많은데 그때마다 이럴까 싶고 그러다 큰 일 날까 무섭기도 하고
눈에 쌍심지 켠 모습도 짜증나고. 왜 굳이 감정소비하고 의견 내세우고
일일이 득달같이 달려들까. 하, 진짜 답답해 죽을 거 같음.”
“딱 자기 기준 내세워두고 왜 타인을 판단하고 그걸 넘어가면 불같이 화를 냄?
같이 살아도 괜찮은 건가 싶음. 얼마나 들들 볶을까 생각만 하면 머리 아파 미치겠는데
또 사랑은 하니까 결혼은 하고 싶고.”
“님들 같으면 어떻게 하겠음?
제 도덕 기준 확고한 사람 배우자로서 어떰?”
라고 말하며 글을 끝마쳤다.
한편 이를 본 누리꾼들은
“여친을 담기엔 님 그릇이 종지네요. 프로포즈하지 마시고, 비슷한 여성분 만나서 유~하게 하세요. 융통성있게. ”
“글쓴이가 이해가 안감. 여친분은 지극히 상식적인데?
사람이니 실수는 할수있음-실수를 했을때 바로사과하고 하면
기분좋게 넘어갈수 있는데 몰상식에 염치없고 양심없는것들은 인간취급안함.
그게 피곤한거라고? 왜? 기분망치고 손해까지 보면서 그것들을 왜 이해해야됨?
그리고 카페에서 일도 욕을 한건 아니지만 일면식도 없는 사람 뭘안다고 평가질임?
나같아도 정떨어지고 실망할것같음.
창피한줄아세요 여친이 사람보는눈이 제대로라면
( 뭐, 본문에서 느껴지기엔 똑부러져서 그럴것같지만..)
글쓴이랑은 연애까지만임. 결혼상대라자로는 글쎄. ”
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너무 맑은 물에서는 물고기가 살지 못한다고 한다.
도덕적 가치관 또한 지나치게 엄격하다면 삶이 피로해지는 경우가 있다.
글을 보자면, 글쓴이는 본인의 가치관에 비해 여자친구의 도덕관념이 지나치게 엄격하여
피로를 느끼고 있지만
일반적인 기준으로 보았을 때 여자친구의 가치관은
잘못된 점이 없어 보인다.
오히려 글쓴이의 도덕관념이 희박하다는 점이 문제가 되어
누리꾼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가치관이나 관념 차이는 저마다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옳지 못한 것을 옳지 못하다고 말하는 것은
걱정될 수는 있지만, 옳지 못하다고 여겨지거나 잘못된 것이라고 여겨질 수는 없다.
기준을 세워 정의를 지켜가는 일은,
그 자체로 옳은 일인 것이지
글쓴이처럼, 지양하고 비난해야 할 일들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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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