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학교 대나무숲 당당히 “나는 여성혐오자”라고 밝히자…

최근 페이스북 페이지 ‘경북대학교 대나무숲’에는 “저는 여혐주의 입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제보가 많은 사람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다.

자신을 여혐주의자라고 소개한 제보자는 자신이 일상생활에서 갖은 이유로 ‘여성혐오’를 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다분히 페미니즘과 페미니스트를 비꼬는 의도가 보인다며 많은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기도 했다.


11

제보자는 자신을 ‘여혐주의자’라고 소개하면서 자신을 ‘여성혐오주의자’라고 볼 수 있는지 그 이유를 나열하고 있다. 먼저 제보자는 “오늘 아침 어머님께서 차려주신 밥을 먹고 학교에 온 저는 ‘여혐’입니다.라고 밝혔다. “‘여성’의 가사노동을 앉아서 받기만 했으니까요”라며 덧붙였다.

자신이 버스에서 하나 남은 자리를 여성분께 양보한 것도 ‘여혐’이라고 반성했다. “여성이 상대적으로 약자라는 ‘디폴트’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라며 역시 그 이유를 덧붙였다. 지나가는 광고판을 보고 광고모델을 이쁘다고 생각한 것도 자신이 여성혐오주의자라는 것을 말해준다고 이어 나갔다. 자신이 여성의 성을 성상품화하는데 일조했기 때문이라는 이유였다.

또한 자신은 항상 여자친구에게 예쁘다고 말하면서 외모를 평가하니까 끔찍한 여혐인 것 같다며 고백했다.


22

데이트비용을 같이 내는 무능한 남자이며, 페미니스트들의 기준에 의하면 자신은 틀림없이 더럽고 못배운 ‘여혐주의자’라고 한다. 그런데 그는 “그들의 잣대로 페미니스트의 삶을 살바에는 누구보다 충실히 여성혐오의 삶을 사겠습니다”라며 입장을 달리했다. 그들의 여성혐오 잣대를 벗어나려다가는 사회를 혐오하다 지칠 것 같다고 한다. 그러면서 한국의 페미니즘이 본질에 충실한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33

마지막으로 그는 “정말 페미니즘이 우리 사회를 평등한 것으로 만들고 싶다면 여혐의 잣대를 들이밀기 전에 그들부터 혐오의 근본이 아닌지 되돌아봤으면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글은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았고, 소위 말해 ‘핫한’ 게시물이 됐다.


44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그래서 피해본게 대체 뭐죠? 여자친구가 헤어졌다고 칼로 위협했나요 염산을 얼굴에다가 부었나요 강간한다고 협박을 했나요?”등 여성들이 실제로 겪은 각종 강력범죄 건을 언급했으며 “지금 본인이 불만인 것이 여성들이 겪는 것들과 동일선상에 놓일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라며 제보자가 불편한 삶을 전혀 살아보지 않아서 모른다며 비난했다.


55

또 한 이용자는 “남혐으로 인해 생명의 위협을 느껴봤냐”라고 물으며 여성들이 평소 생명의 위협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66

또 다른 이용자는 “남자인데 이렇게 징징대면 안 쪽팔려요?”라며 다소 성차별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


77

또 댓글을 남긴 다른 이용자는 “페미니즘 얘기 많이 나온다고 이렇게 거품 물고 대숲에다가 본인이 드라마 주인공인양 비장하고 처량하게 ㅠㅠ 그깟 페미니즘 보기 싫으면 sns안 하면 될 거 아니야? 폰을 끄면 되잖아 로그아웃을 하거나 아니면 주위 친구에게서 ‘야 그런거 잘못되었어 하지마’라는 말을 들어서 이렇게 멘탈이 무너지셨나? 그런걸로 ㅎㅎ? 진짜 유리멘탈이다 이 각박하고 험한 세상 어찌 사시려고”라며 제보자를 조롱하기도 했다.

한편 최근 경희대학교 청운관에는 페미니즘과 관련한 문구가 계단에 붙었다는 제보가 화젯거리로 떠오르기도 했다.


내신9등급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ttps://woriclass.co.kr/ 저작권자(c) 우리학교클라스>

이미지 출처=페이스북 페이지 ‘경북대학교 대나무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