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게임업계의 현실”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와 많은 사람들에게 씁쓸함을 안겨주었다. ‘한국게임업계의 근무 강도가 어마무지하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설마 이정도일까’ 하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해당 게시글의 작성자는 2장의 사진을 올렸으며, 덧붙여서 “1.일요일,어린이날,추석 빼고 다 나오고,평일은 매일 9시에 끝남, 2.이걸 7개월동안 해라 3.이렇게 해도 게임 완성 못하면 수당 뺏어갈거임”이라고 글을 남겼다.
공개된 게시물과 해당 회사 종사자라 주장하는 이들에 따르면 이 회사는 게임 연내 출시를 목표로 최근 근무 방식에 대해 직원들 앞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했고, 그 내용은 이하 이미지에 드러나있다.
작성자가 올린 이미지에는 ‘팀 크런치’라는 용어가 나온다. ‘크런치’란 게임 업계에서 개발 막바지 일정 기간 동안 야근과 철야를 번갈아가며 해 개발을 완료한다는 의미의 업계 용어로 알려져 있다. 평일 기본 근무시간은 10시에 출근해서 오후 9시까지 11시간이 기본이며, 공휴일과 토요일에도 정상 근무를 한다고 한다. 또한 일요일은 선택적 출근이며, 출근시간과 관계없이 9시간을 근무해야 한다고 적혀있다. 저녁 식사시간은 고작 30분에 불과했다.
휴가는 자율사용이지만, 빌드 종료 후에도 해당 주의 주말부터 화요일까지는 자율근무를 서야한다고 적혀있다. 물론 이에따른 보상은 있다. 휴일 및 주말 근무자에게는 휴일 근무 수당을 당월에 지급하며 계획대로 연내 출시하는 경우 수당 50%를 추가로 지급한다고 써져있다. 놀라운 것은 개발 이슈로 연내 출시가 불가하게 되면 수당을 반납해야 한다는 것. 목표 매출액에 따른 보너스를 지급한다고도 적혀있다.
이어서 기타 사항에는 ‘토요일에 불가피한 일이 있는 경우 파트장 승인 후 일요일로 대체 출근가능’이라고 적혀있으며, ‘공휴일/토요일 휴가 사용시에는 2주전에 미리 신청하지 않아도 연차를 차감하는 유급휴가를 사용’이라고 적혀있다. ‘육아와 출산에 관련해서는 야근또는 주말 근무가 불가능하게 될 경우 대상자는 선택적 야근이나 주말 출근이 적용된다고 한다.’
사람들이 가장 경악한 부분은 5월 5일 어린이날, 10월 3일부터 10월 5일까지의 추석 연휴를 제외하고는 모두 근무를 서야 한다는 것이다. 5월 9일 대통령 선거가 임시공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역시 투표 후 12시에 출근 예정이라며 근무에 서야한다고 적혀있다.
이에 네티즌들은 ‘직업의 특수성’을 이야기하며 “저 행위가 정당하다고 말하고 잇는게 아니라요. 열악한 근무환경조건인건 맞는데 게임회사 특수성상 저렇게 바짝 조여주고 이후에 서비스할때는 놀면서하고 시즌 비시즌별로 근무시간이 조정되는건 게임회사라는 특수성이 따라올수밖에 없다는 말이에용 . 만약에 예를들어서 다른직업처럼 정시출근 퇴근하면 출시일 늦어지고 늦어지는만큼 금전적손해가 발생하고 경쟁업체에 밀려버리니 그런 특수성 자체는 인정될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연”과 같은 의견도 있었으나,
“참 궁금한게 사람의 인식은 사회 구조 속에서 나오는 법인데 왜 우리의 인식은 발전해 있는데 사회 구조는 이렇게 후퇴해 있는걸까? 우리 사회가 후퇴한걸까, 아니면 주위에 비교되는 선진문명이 있어서 현실은 시궁창인데 우리의 인식만 발전한걸까… 반대로 인식이 발전하면 사회구조 역시 변화할텐데 그렇게 되지 않고 있는 것은 여전히 사회 대부분의 영역에서 우리의 인식은 후퇴해 있다는 거겠지? 에혀… 우리 미래가 참 암울하다 암울해”라는 의견도 나타났다.
삼수생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ttps://woriclass.co.kr/ 저작권자(c) 우리학교클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