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생이 말하는 “노래방” 손님 유형 8가지ㅋㅋ


난 야간 ‘노래방’ 아르바이트를 했음.

오랜기간 일하진 않았지만 7~8개월 가량 일하면서 본 손님들에 대한 썰임

1. 남자 두명

아마 이 나라에는 남자 두명이서 노래방에 들어갔다 나올 때 방을 어지럽히고 나오면 사형 당하는 법률이있는게 틀림없다.

처음에 계산하고 들어가면 화장실 들락날락 하는거 말고는 나오는 일도 없고 따로 요구하는 것도 없고

서비스를 얼마를 주던 안주던 그냥 끝나면 그대로 방을 정리하고 사라진다.

문신한 떡대 형님 이던 양아치던 취객이던 할아버지던 어쨋든 남자 두명이서 들어갔다가 나간 방은

마이크가 모두 제자리에 꽂혀있고 노래방 책, 리모컨, 탬버린이고 뭐고 전부 제자리에 정리되어있다.

어지럽히고 나온다고 해도 그 수준은 마이크가 제자리에 있지 않는다 정도고 흡연자의 경우에 재떨이 주위에 재가 좀 떨어져있는 정도이다.

수치상으로 100번의 남자 두명 손님을 받으면 98번 이상은 방을 자신들이 들어가기전 상태로 정리하고 몸만 스르륵 사라진다.

ㄹㅇ 나이스 가이들!

2. 아가씨 빌런

내가 일하던 노래방은 속칭 아가씨를 부를수 없는 주간엔 청소년도 출입이 가능한 노래방 이었다.

하지만 이따금씩 들어와서 ‘아가씨 돼요?’ 하고 묻는 남자 손님들이 있는데

그럴때마다 ‘여긴 아가씨 안됩니다~’ 하고 보내곤 했다.

그런데 이 아가씨 빌런은 굉장히 특이하게도

매번 비슷한 시간에 찾아와서

끊임없이 ‘아가씨 되요?’ 하고 물어보는 손님 이었다.

보통 안된다고 하면 두번 다시 찾아오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손님은 2~3일에 걸쳐 한번씩 새벽 2시쯤이면 찾아와서 꼭 아가씨가 있냐고 묻고 없다고 하면 나가는 짓을

약 2개월간 반복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아마 거절 ㅍㅌㅅ가 있는 손님이 아니었을까 한다.

3. 코그모 빌런

술취한 여자 손님 3명에 대한 기억이다.

술에 취해 서로가 서로의 어깨에 지탱해 휘청거리면서 방하나를 잡고 들어갔는데

서비스 시간이 끝나도 도통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노크를 하고 들어갔는데 최악의 냄새와 함께 널부러져있는 3명을 봤다.

단언컨데 앞으로 살아가면서 그정도의 토사물을 볼일은 절대 없을것이다.

쇼파, 테이블, 마이크, 리모컨, 탬버린, 보조의자, 쓰레기통, 3명의 여성들 까지 그야말로 그 방 전체가 토사물에 뒤덮여서 범벅이 되어있었다.

사람이 자신의 상식을 뛰어넘는 어떤 엿같은 상황을 눈앞에서 보면 순간적으로 모든 생각이 멈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뭐부터 정리해야 할지 감도 잡히지 않아서 일단 다시 문을 닫고 카운터로 돌아가서 잠시 생각을 정리했다.

그리고 생각을 정리하고 다시 방으로 가서 그녀들을 깨워보려고 했지만 그녀들은 ‘으으응~’ 하는 소리만 낼뿐 절대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경찰을 부르기로 했다.

아직도 그 방을 보여줬을 때 나를 바라보는 그들의 눈빛이 잊혀지지가 않는다.

그 토사물에 뒤덮힌 여자 3명을 들쳐매고 나가는 경찰분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남자는 등으로 말한다는 의미를 깨달았다.

등으로 욕함..

여튼 사람은 치웠고 이제 남은 방의 뒤처리는 나의 몫이었는데 쓰레받기로 바닥에 토사물들을 담아서 쓰레기통에 차곡차곡 담고 있는데

나도 토함..

방을 치우다 보니 내 옷과 손, 신발 모두 토사물 범벅이 되었고 퇴근할때까지 그 냄새에 시달렸다.

모두다 치우고 시계를 보니 2시간은 넘게 치웠더라..

그렇게 개고생 해서 방의 형태는 어찌저찌 되돌려놨는데 냄새만은 도저히 뺄수가 없어서 다음날 사장님이 청소 업체를 불러서 따로 처리했다.

4. 무서운 이야기

새벽 3시쯤 여자 손님 한명을 받았는데 머리가 산발이 된 채로 들어왔음

이 날은 평일이라 새벽에 손님이 없어서 이 손님 단! 한명만 있었는데

이상하게 들어가서 부터 어떤 노래도 부르지 않고 조용했다.

이따금씩 탕탕 하고 문을 치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뭐하는 건가 했지만 이미 돈도 받았고 시간을 어떻게 쓰든 내 알바 아니라서 곧 신경을 껐다.

근데 이 손님이 서비스 시간까지 다 쓰고도 나올생각을 안했다.

새벽 5시가 좀 넘은 시각이었는데 방을 확인하러 들어갔다.

그런데 들어가서 그 손님의 자세를 보자마자 등골이 오싹했다.

꼿꼿이 앉은채로 얼굴만 위로 꺾어서 천장을 보고있는듯한 자세 였는데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었다. 가까이가서 보니 눈도 반쯤 뜨고 있었는데

어깨를 살짝 흔들었더니 갑자기 내 쪽을 휙 쳐다보더니 ‘꺄하하!’ 하고 웃고

그 자세 그대로 쓰러지듯 옆으로 자빠졌다.

그때부터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아무런 노래도 부르지 않고 머리가 산발한 여자가 천장을 보는 기괴한 형태로 앉아있다가 톡 건드리니 나를보고 소리내어 웃고 쓰러진 뒤

아무리 불러도 대답도 없고 흔들어도 깨지도 않는다.

진짜 잠이 다 깰정도로 뒷덜미 부터 싸해지기 시작했다.

다른 손님 하나 없는 어둑한 노래방에 쓰러진 여자 하나

그 압도적인 분위기에 이성적으로 상황을 파악할 생각도 못하고 그 자리에 굳어있었다.

그렇게 주춤 거리고 있는데 딸랑 하면서 문열리는 소리와 함께 남자 한명이 들어와서

‘여기 여자 한명 안왔습니까?’ 하길래 그 방으로 안내 했더니

여자를 빤히 쳐다보곤 그대로 들쳐 업고 나갔다.

나가면서 그가 한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는데

‘야가 잠에 취하면 막 돌아다니는 버릇이 있는데 별일 없었지요?’ 하고 나갔다.

그 이따금씩 탕탕 하고 들려오던 소리가 문을 열려고 했던 소리인지.. 아직도 생각하면 머리가 쭈뼛선다.

5. 친절한 회사원

알바생 입장에서 친절한 사람을 만나면 기분이 좋다.

근데 너무나 과도하게 친절한 사람을 만나면 오히려 부담스럽다는걸 알게 되었다.

이 손님은 조금 술에 취한듯한 40대 전후로 보이는 직장인이었는데 정말 극 초 친절맨이었다.

들어올 때 부터

‘안녕하십니까 사장님? 죄송한데 저희가 총 4명인데 실례가 안된다면 방 하나 빌려주실수 있겠습니까?’ 였다.

‘6번방으로 가시면 됩니다.’ 했더니

연신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하면서 방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방을 내주고 카운터에 앉아있는데 곧 나오더니

‘사장님? 쉬시는 중에 정말 죄송한데 혹시 물 한병만 계산해 주실수 있겠습니까?’ 라고 해서

‘한병은 서비스 입니다’ 라고 했는데

그는 마치 내가 금괴를 손에 쥐어준것 마냥 아니 어떻게 저 사람이 나한테 이런걸 주지? 라는 황송한 표정으로

‘정말 감사드립니다 사장님. 정말 잘 마시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 말을 3~4번 반복하고 방으로 들어갔다.

이쯤되니 내가 부담스러워서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게 되었다.

좀 있다 다시 나오더니

‘사장님 정말 죄송한데 혹시 화장실 위치를 좀 알수 있겠습니까?’ 해서

‘네 저기로 가서 왼쪽으로 꺾으시면 되요’ 했더니

이번에는 금괴 상자의 위치를 알려준 사람을 보는것 마냥 나를 쳐다보더니

‘하이고 감사드립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사장님’을 또 3~4번 하고 화장실로 걸어갔다.

술취해서 화장실을 찾아 걸어가는 그의 뒷모습에서 직장인의 애환이 느껴져서 좀 짠해지는 손님이었다.

6. 계산

보통의 경우 남자가 계산하고 들어가지만 여자가 계산하고 들어가는 비율도 제법 된다.

대략 7:3 정도로 체감 되는데 이 경우에 여자 쪽이 ‘누나’ 라고 불리는 경우가 많았다.

아마 남녀를 떠나서 계산은 연장자가 하는게 맞다. 라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여튼 이날은 20대 초중반 정도로 보이는 남녀 커플이 들어왔는데 남자가 굉장히 잘생겼었다.

굳이 비유하자면 조금 어린티 나는 바람빠진 지창욱 같이 생겼는데 외모로는 남자, 여자 누구에게나 호감을 살만한 외모 였다.

그 남자가 ‘방 하나 주세요. 누나 여기 계산 하고 먼저 들어가있어요~ 화장실 좀 갔다 들어갈게요’ 하곤 화장실로 갔다.

남자가 화장실에서 나오더니 맥주 열 몇캔과 과자 몇봉지 음료수를 와장창 들고 나와서 ‘계산은 아까 그 누나가 할꺼에요~’ 하고 방으로 들어갔다.

다른 노래방의 시세는 잘 모르겠지만 여기는 맥주 한캔에 4000원 이었는데 그가 그렇게 들고 들어간 음료,과자의 비용만 5만원이 넘었던걸로 기억한다.

그래서 기다리고 있자니 여자 손님이 나와서 ‘여기요~’ 하고 카드 계산하고 많아서 미처 다 들고가지도 못한 남은 맥주캔을 들고 들어가는데

방실방실 웃는 모습이 뭔가 짠해보였다.

그 커플이 방에 들어가고 한시간이나 지났을까 약 10명 이상의 손님이 들어와서는

‘마 나와바라 우리 왔다~’ 하고 전화를 하니까

아까 그 남자가 방에서 나와서 나한테 큰 방으로 옮겨달라고 했다.

추가로 맥주와 다과를 와장창 시킨건 두말할것도 없고

계산을 부탁했더니 역시나 ‘네 아까 그 누나가 계산 할꺼에요 일단 들고갈게요~’ 하고 남자는 친구들과 큰방으로 들어가고

여자는 아까 작은방에서 혼자 뽈뽈 나와서 또 계산하고 큰방으로 들어가는데 이번엔 기분이 안좋아보였음.

그렇게 시간까지 추가해가며 소주,맥주가 냉장고에서 동이 날때까지 마시고 떠들던 그들은 마감시간이 다 되어서야 돌아갔고

금액은 30만원이 훌쩍 넘었다.

 

중간에 그 남자와 친구들이 화장실 가면서 하는 얘기를 흘려들었는데

‘야 이거 계산은 어떻하냐? 너한테 돈 모아서 줄까?’

‘아니. 누나 있잖어 ㅋㅋ 저 누나 돈 개잘써 ~’

진짜 ㅆㄹㄱ들이었음

7. 모창

발라드 ‘어디에도’ 와 관련된 손님의 썰이다.

방에 손님들을 채워넣고 가만히 카운터에 앉아 시간 죽이고 있다보면 가까운 방에서 혹은 멀리 떨어진 방에서 꼭 들려오는 노랫말이 있다.

‘~~ 목이 메어와 어디에도 그대가 살~~아서 우린 사랑하면 앜~~~돼요욬 다가갈수록~~~ 미워↗ (안부르는 구간)~ 기억에 남아~’

아마 이 노래에 도전해봤거나 혹은 이 노래를 아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가 들었던 가사를 왜 저렇게 써놨는지 알 것이다.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부르는 노래지만 나는 단 한번도 카운터에 앉아서 듣기좋게 이 곡을 완창하는 손님을 본적이 없었다.

그 손님이 오기 전까지는.

새벽 늦은시각 대략 5시쯤 되었을 때 삼십중반은 되어보이는 남자 손님이 홀로 들어왔다.

하지만 보통 이 시간에 오는 밤에 쩔어버린 손님들과는 다르게 이 손님은 방금 깨끗하게 씻고 나온듯한 모습이었다.

이 손님을 방으로 안내해주고 앉아있으니 얼마 안있어서 ‘그대 내게 오지 말아요’ 하는 노래가 들려왔다.

또 별 신경안쓰고 저 노래구나.. 하는데 1절 끝날 때 쯤에 나는 그 방 앞까지 가서 그 노래를 듣고 있었다.

정말 과장 하나도 안보태고 ‘내가 이수가 들어왔는데 못알아본건가?’ ‘지금 방에 이수가 있는건가?’ 할 정도로 끝내주게 잘 불렀다.

평소에 악으로 깡으로만 들리던 ‘다가갈수록 미워지니까’ 를 들었을 때는 정말 몸에 소름이 돋았다.

노래가 끝나고 누군지가 너무 궁금했던 물 한병을 가지고 방에 들어가서

‘밖에서 들리는데 노래 정말 잘하시네요. 가수 하셔도 되겠어요’ 라고 했는데

그 남자는 ‘감사합니다~ 그냥 일 가기전에 잠시 들렸다 가는것 뿐입니다.’ 라고 말했다.

그래서 ‘음악과 관련된 일을 하시는 건가요?’ 하고 물어보니 ‘아니요 이제는 안하고 그냥 횟집에서 일합니다.’ 라고 대답했다.

역시 노래 불렀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물을 내려놓고 방을 나와 카운터에 앉아서 한참 동안 그 손님이 부르는 다음 노래들을 들었다.

연달아서 낮달, one love 같은 곡들을 부르는데 정말 들으면 들을수록 이수와 음색이 흡사했다.

그 손님은 1시간도 채 쓰지않고 나와서 ‘잘 놀았습니다’ 하고 나가는데

‘노래 잘하시는데 가수 계속 해보시지 그러셨어요. 진짜 이수 같아요’ 라고 인사를 하니

하하 웃으면서 ‘이수가 있는 이상 가수는 몬합니다~’ 하고 나갔다.

마지막 손님의 말을 듣고 나는 한동안 내가 말을 잘못했구나 하는 생각에 한참을 자책했다.

이수와 똑같다는 말. 그 말이 음악 활동을 접고 횟집에서 일하는 손님에게 하기 적합한 말이였을까ㅠㅠ

8. 디오니소스

나는 노래 장르를 가리지 않고 거의다 듣는 편인데

사실 락이라는 장르는 잘 모른다.

그런 나에게 락이 뭔지 똑똑히 알려준 그런 손님이있었다.

새벽 3시쯤 머리가 덥수룩한 조금 술에 취한듯한 3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남자 손님이 혼자 들어와서 가장 구석진 방을 요구 했는데

주말이라 지금 방이 없다는 말과 함께 카운터에서 가장 가까운 1번방을 내어 주었다.

그런데 하필 1번방의 문 손잡이가 고장나서 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는 상태였다.

카운터에 앉아 있는것 말고 딱히 갈 곳도 없던 나는

그 손님의 락 스피릿을 누구보다 가까운 곳에서 맞이했다.

웅장한 드럼 소리와 함께 곧이어 들려오는 그 손님의 노래 소리는

‘꽈꼬꼬꼬꽈꽈꼬꽈아아아앜!! 웱췕콹!!!! 콹콹!!!!! 홝아아아아앜아아앜!! 휅콹콹풹퀡콹’ 였다.

정말로 이렇게 들렸다.

사실 글로 그때 들었던 걸 표현하려니 힘든데.. 그래도 나름대로 최대한 비슷하게 썼다고 생각한다.

목을 긁는듯한 창법으로 무슨 소리인지도 모를 저런 고함을 질러대는데

나는 ‘이게 데스 메탈인가 뭔가 하는 그건가?’, ‘저렇게 부르다 죽는거 아냐? 그래서 데스 메탈인가?’ 라는 생각을 했다.

그 손님의 노래가 끝났을 땐 귀에서 이명이 울리고 있었다.

방을 빨리 바꿔주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이미 풀방인 상황에 가장 빨리 나가는 팀도 20분 이상 남았기 때문에

체념하고 귀를 막은 뒤 시간이 흘러가기를 바랬다.

똑같은 노래를 계속 부르는건지 모두 다른 노래인지는 모르겠지만

끊임없이 ‘웱췌에에엙!!!!! 왉찱칽탉!!!!!!!’ 이런 소리만 계속해서 듣고 있었는데

중간중간 화장실에 가려던 손님도 물을 사러온 손님도 그 물을 계산 하려고 귀에서 손을 땐 나도 모두 락에 취했다.

다른 방의 20분이 지나고 손님이 나가는 것을 확인한 나는 총알처럼 튀어나가서 그 방을 정리한 뒤

1번방으로 뛰어가서 문 손잡이가 고장나 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서 손님의 노래가 밖으로 다 들린다고.

그래서 방을 옮겨 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걸 가만히 듣고 있던 그 손님은 나를 슥 쳐다보더니

흥이 깨졌다는 영문모를 소리를 하고 그대로 출구로 나가버렸다.

죄송합니다.. 디오니소스님..


고딩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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