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슴부심” 부리는 친구 퇴치하는 방법ㅋㅋㅋ

후..

난 서울사는 24살 대학생임ㅇㅇ

나에겐 중학생부터 알고 지낸 친구가 있음.

그애를 A라하겠음. 워낙 오래된 인연이기도 하거니와 평소엔 착해서 그럭저럭 잘지냈음.

뭐.. 요즘엔 그냥 내 주위 사람들도 걔 말은 걍 무시해버려서 별말 안하고 지내는 것도 있음.

A는 슴부심이 매우 강함.

그리고 솔직히 큼ㅇㅇ.

어느 정도냐면 고삼때 다들 살 엄청 찌지않음? 그때 맞는 속옷이 없어서 국내산 속옷 못삼. 그정도임. 스고이..

대충 눈치챈 사람도 있을지 모르지만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았겠음?

큰 가슴이 고민인듯이 나한테 털어놨으니 알았음.

그전에 내 사이즈부터 말해야겠음.

난 조카 작음 ㅅㅂ 눈물나게 작음. 누군가는 재수없다 할수 있겠지만 정말 잘먹는데 살이 안찌는 타입임.

운동 하는 것도 없는데 몸무게’만’ 연예인 몸무게임 ㄸㄹ… 내가 워낙 마른 타입이라 가슴도 그만큼 마름..

그래서 나는 대학 들어와 지금 남자친구 만날 때까진 진짜 작은 가슴이 콤플렉스 었음.

그리고 그 A도 그걸 알구이씀!!!

근데 A는 내 앞에서 유독 가슴 얘기 많이 함.

솔직히 여자끼리 그런 대화 많이 하니까 그런건 상관없음.

그런데 대화내용은 늘 이런 식임.

난 가슴이 너무 크면 무식해 보여서 싫더라.

아 근데 너 가슴 진짜 작음ㅋㅋ 난 가슴 매우커서 맞는 속옷 찾기가 힘든듯. 내 가슴 부럽지?^^

첨엔 나도 그냥 그러려니 함. 초반엔 나도 그래도 난 말랐으니까 괜찮고, 그까이꺼 정 신경쓰이면 수술해버리지 뭐 이런 마인드였음.

근데 A랑 그런 대화를 하다보니 나에대한 자존감이 나도 모르게 낮아짐.

옷을 입어도 신경쓰이고, 브이넥, 비키니? 못입음.

썰을 풀자면 정말 학창 시절부터 거슬러 가야하는데..

중학생때. 공학이었음.

아까 말했듯이 나는 마른편도 아니고 걍 마름.

지금이야 술살아오 하지만 그당시 나는 배에 자연스런 예수복근(..) 있는 거 말고는 있는게 없었음.

그러다가 반에서 남자애들이 공놀이를 하는데 어쩌다 내 엉덩이를 실수로 치게 됨.

사춘기 때기도 하고 부위가 부위다 보니 순간 어색한 기류가 흘렀는데 A가

“야, 쟤 어차피 있지도 않은데 뭐ㅋㅋㅋ”

이러는거임. 그러자 남자고 여자고 다 웃음.

순식간에 내 몸매가 웃음거리가 된거임. 순간 당황스러웠지만 내 이미지가 워낙 소녀소녀스럽지 못했으므로 걍 웃어버림.

그런걸로 따지며 화내고 싶지도 않았고 그렇게 넘김. ㅇㅇ

그리고 그건 빙산의 일각.

내가 그냥 웃어넘기니 어딜가나 남들 앞에서 내 몸을 까내림.

가령 수련회에서 노래중에 ‘작은 가슴 가슴 마다~’ 이러는 노래 나오면

바로 “네 노래다!!ㅋㅋㅋ” 이러며 전교생이 다들리게 소리를 지름.

그 노래로 능욕당하는건 고딩때까지 이어졌음.

또 페북에 가끔 가슴 운동, 뭐 기구 이런거 나오면 바로 나 태그해서 “사줄까?ㅎㅎ” 이럼.

첨엔 걍 “안사주기만 해봨ㅋㅋ”이러고 답글 달고 말았는데

남친이 “00아.. 너 그런거 달면 애들이 다보잖아” 할때 깨달음.

나는 그 A덕분에 그 아이 친구들부터 내 친구들,

남친 땜에 친구맺은 남친 친구들에게까지 내 몸에 대해 웃음거리가 된거임..^^

이정도로 그냥 내 몸 까는건 개인적인 차원이 아니라

정말 연예인 몸 평가하듯 공개적으로 함ㅇㅇ

나는 딱히 이런 얘기를 남한테 안했는데 솔직히 하도 오래 당하다보니

무덤덤해져버린 것도 있고 여자들끼리 그런 말하는거 흔히 있는 일이기도 하니까..

하며 순간 화나는 때가 있어도 걍 참음.

그런데 내 또다른 친구가 A가 좀 심하게 나를 깎아내리려는 거 같다고 함.

가슴 얘기만 하고있지만 평소 난 저렇게 마른 다리는 질색이야! 이러면서 내 다리는 줘도 싫다고 함.

그런데 핸드폰 배경은 김사랑 다리 뭐 이런걸로 함..ㅋ 김사랑 다리는 마른게 아니었나 봄ㅇㅇ

지금은 딴애들도 A는 너에게 외모, 집안, 학벌 다 자격지심 있는거 같아ㅇㅇ 하는 정도임.

진짜 억울한게 내가 정말 여신이거나 집이 어마무시한 부자이거나 하면 모름.

물론 내가 인문계열로 한의대를 다니는데 삼수해서 얻은 학벌이고,

 

내가 그만큼 남들보다 노력한 대가로 얻었기에 나한테 자격지심 갖는다는 말을 이해못함.

그리고 내가 A와 내가 차별당하는 상황이 생길때 그걸 즐겼다거나 장난으로도 그런 것에 대해서 말하지 않았음.

예를 들면 고딩축제(지금 생각하면 우습지만)하면 외모보고 오라고 티켓 나눠준다잖아?

그런게 심한 공고가 우리학교 앞으로 왔는데 딱 나랑 A 둘이서 걷는데 나에게만 줬음.

그래서 내가 “내 치마가 짧아서 그런가봐~ ”이러고(솔직히 많이 짧은 치마도 아니었음)

무안한 상황을 넘기고 그랬음. 생각해보니 그 다음부터 내 다리 너무 말랐다고 깐거같네ㅋㅋㅋㅋ

가슴, 다리 까는게 다면 내가 쓰지도 않음.

얼굴도 깜. 나보고

“너는 말랐으니 더이상 이뻐질 구석이 없어서 안타깝다. 이게 최선이라는 거잖아?”

이럼ㅇㅇ 아 근데 친구끼리 그럴수 있고 나도

“너가 복권일거라 착각마ㅋㅋ”

라고 받아쳤기에ㅋㅋㅋ뭐 그닥 할말은 없음.

고삼때쯤 되니 나도 예민해졌었고,

내가 그렇게 고구마는 아니여서 나도 슬슬 가만히 있지만은 않았음.

대학생이 되서는 신기하게 새내기때 번호를 많이 따임.

다시말하지만 난 여신이 아님ㅇㅇ 그냥 그런날 있지 않음? 유독 남자복이 많은 때.

내 주위에 번호 따여본 애들도 많고 나 역시 그런 평범녀중 하나일 뿐임.

그래도 신나는건 신나는 법.

고딩때 따였던건 거의 상대방 장난인거 같아서 딱히 말하고 다니지 않았는데 대학생이기도 하고,

내가 늦게 대학을 입학해서 좀 재밌기도 했음.

그래서 단톡에 요즘 한달에 한번꼴로 따인다고 4월인데 벌써 3번째라고 자랑함.

그렇다고 말투를 수줍수줍 소녀소녀하게 답정너 스타일로 한게 아니라

친구끼리 장난치듯 이 언니 꽃피었다ㅋㅋ 그냥 이런식으로 장난침.

애들 반응도 새내기되더니 좋단닼ㅋㅋㅋ 그냥 이렇게 장난치고. 근데 A가

이러는거야. 순간 당황스러웠음.

거기서 가슴얘기는 왜또꺼내는 거임? 내가 많이 예민한거임?

그래서 딴 친구들이 가슴보고 사귀는 쓰레기는 만나는거 아니다.

헤어지는거 아쉬워할 가치도 없다. 뭐 이렇게 얘기를 이어나가는데 걔가

“난 고민이야~”

이지랄. 나 좀 어이 없어도 되는 부분 맞지? 그래서 내가

“내세울게 가슴밖에 없는년ㅋㅋㅋㅋ”

라고 해버림. 걔가 평소하던대로 웃으면서 받아친거ㅇㅇ. 그리고 나도 슬슬 똑같이 긁어줌.

20,21살 땐가.. 또 남자애 앞에서 내 가슴작다고 놀림.

속옷 착용 바로하라고 그랬었나.. 등에다 해야한다면서ㅋㅋㅋ그래서

“그래 넌 좋겠다. 수박 세개 달고 다녀서. 가슴이랑 배. 수확이 풍성하겠어~?”

이럼ㅋㅋㅋ 물론 웃으면서. 지가 장난식으로 내 가슴을 깐 분위기를 형성한 상황이었기에,

나도 그 분위기 그대로 장난식으로 A의 몸을 깐거지.

걔 표정이 순간 바뀌는걸 캐치했지만 왜그래 장난이잖아?ㅎㅎ 하는 표정으로 응수해줌.

그리고 A는 원래 연예인 보면서(남녀 구분없이 평가함) 자기 생각 안하고 얘는 이게 별로네, 못생겼네.. 이러는 스타일이긴 함.

그때마다 나는

“야, 막상 저 사람이 우리 속에 껴있으면 빛나ㅋㅋ”

이랬음. 직설적으로 말하면 A는 뚱뚱한 쪽에 속함.

나는 자기 자신을 안돌아보고 이렇게 남 외면 까내리는걸 이해못해서

A가 연예인 깔때마다 저렇게 답했더니 까는 목표에 내가 들어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긴함ㅋㅋ

암튼 또 언제는 남사친이랑 셋이 있었는데 그 남사친이 수지가 이쁘다함.

그런데 수지는 평소 A가

‘난 쌍커풀 있는 눈이 싫어. 수지 처럼 저런 눈은 뭔가 너무 흔함.’

하며 까댄 연예인 중 하나임.

그런데 웃긴게 그 앞에서 맞아 수지 이쁨ㅇㅇ 이러는거야ㅋㅋㅋ

그래서 또 암것도 몰라요 표정지으면서

“너 수지같은 눈 싫다고 별로라고 하지 않았었나? 하긴 너 눈처럼 쌍커풀 없는 눈이 매력있긴 하지^^ 김연아 봐, 진짜 이쁘잖아ㅎㅎ”

이런식으로 말해버림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좀 못됨?

그뒤로 얘가 나 뭐 까려고 할때마다

“뭐래ㅋㅋ내세울거 가슴밖에 없는게ㅋㅋ”

라고 대꾸해줌ㅋㅋㅋ물론 싱글벙글 웃으면서ㅋㅋㅋ

그리고 요즘은 얘가 슴부심 부릴때는 그냥 답을 안해줌. 예를들면 오늘도 단톡에

“나 수영복 샀는데 가슴이 안맞음ㅎㅎ 내꺼 살사람?”

이렇게 올렸길래 무시함. 근데 좀 불쌍한게 그톡에서 아무도 답을 안해줘서

지금까지 우리 단톡의 마지막 말이 저 말임ㅋㅋㅋㅋ

휴.. 그냥 오늘 저 톡 보니까 짜증나서 여기다 올렸음.

처음엔 내 자격지심인가 싶기도 했는데 나 뿐만 아니라 모두가 느낌. A가 도가 지나치다는 걸.

그리고 이글 보는 여러분에게 말해주고 싶었음.

세상은 뚱뚱한 사람에게 뚱뚱하다고 하는 걸 개념없다고 바라봄.

그러면서 마른 사람에게 꼴보기싫게 말랐다고 하는건 뭐라안함.

A가 내 가슴이 작다고, 내 다리가 너무 말랐다고, 그러는건 웃음으로 넘어갈 때가 많음.

그런데 막상 내가 A에게 너무 뚱뚱하다고, 다이어트 좀 하라고 하면 나에게 비난하는 사람이 많을 거라 생각함.

이건 명백히 이중잣대임. 만약 당신이런 이중잣대를 대는 그런 사람이라면, 그만 두길 바람.

또..

옛날엔 내 스스로도 말랐다고 뭐라하는거, 그래서 이렇게 몇년을 어이없이 깎아내림 당하는 것에 무덤덤해지기도 했고,

오히려 아 살좀 더 쩌야지.. 했었음.

그런데 내가 학창시절 A옆에 있었을 땐 몰랐던 것들이 대학 오니까 많은 사람들이 예쁘다고 해주는 것들이 많음을 느낌.

내 자존감을 A의 기준에 맞추어 낮춰왔다는 걸 깨달음.

당신의 주변, 당신 외형을 깎아 내리는 사람의 기준에 너무 자신을 낮게 보지 말길 바람.

그 모습을 사랑해 줄 사람은 어딘가 있음. 내 어린이 가슴을 귀엽다고 아껴주는 사람도 있듯이

당신을 사랑스럽게 봐주는 사람은 어딘가 있다는 거임.

오히려 당신이 자신감 없이 다니면 당신을 사랑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음. 자기 자신이 꽤 괜찮다는 것을 자신에게 알리길 바람.

마지막으로 제발 지는 여신, 남신이 아니면서 상대방 외모 평가하지 좀 말길 바람.

당신이 얼마나 외형적으로 훌륭하든, 그런 마인드면 당신은 이미 내면적으로 못난 사람임. 자격지심이 충만한거ㅇㅇ

이거 마무리 어찌하지ㅋㅋㅋ 긴 글 읽어줘서 감사함!


고딩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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