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낳으러 갔다가 하반신 마비가 되었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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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Pixabay(해당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제발 도와주세요”

지난 29일 네이트 판에는 ‘친구가 애를 낳으러 갔다가 하반신 마비가 되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친구의 답답함을 덜어주고 싶은 마음에 글을 올렸다는 글쓴이. 지금부터 천안에 거주하는 36세 새댁 A씨의 이야기다.

이제 막 아이를 낳은지 두 달이 조금 넘었지만 A씨는 아이를 안아볼 수도 없고 병원에서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고 있다.

A씨는 “아이를 낳다가 하반신 마비, 완전 마비 코드를 받았습니다”라며 “처음엔 대학병원에서 협착증이라고 하다가 마지막엔 경색이 되어서 지금 척수경색으로 대소변 감각이 없어 기저귀와 소변줄을 끼고 생활하고 있습니다”라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사연은 이랬다. 4월 19일 유도분만을 하러 신랑과 항상 다니던 천안 XX산부인과에 간 A씨.

유도분만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A씨는 “아이가 머리가 좀 큰 편이라 예정일까지 가면 아기머리가 10cm가 살짝 넘을 수 있다며 병원에서 유도분만을 권하셨습니다. 전 워낙 주변에서 유도분만 힘들단 얘기 많이 들어서 선생님께 제왕절개를 요구했지만 선생님께서는 제왕절개는 해줄 수 없다고 예정일 가도 힘들고 유도분만해도 힘드니 결정하라고 하셨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의학지식도 없고 첫 출산이었던 A씨는 의사선생님의 결정에 따를 수 밖에 없었다. 본래 A씨의 출산예정일은 4월 26일이었다.

결국 19일 9시부터 유도분만을 시작한 A씨는 총 두 번의 무통주사를 맞았다. 11시쯤부터는 진통이 심해져 무통주사를 요구했고 2시간이 지나고 첫 무통주사를 맞았다.
A씨는 “첫 무통주사를 맞고 시간이 지나자 진통이 점점 심해져 2차 무통주사를 요구했는데 마취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환자복 등쪽이 피로 다 젖을 만큼 피가 많이 났다고 하셨습니다. 주변에서는 무통주사부터 잘못된 것 같다는 말이 많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오후 6시쯤 더이상 자궁이 열리지 않는다는 말과 함께 그제서야 “제왕절개를 하겠냐”라는 요구를 받은 A씨는 결국 제왕절개를 결정했다.

A씨는 “수술대에 눕고 마취를 한 듯 순간 바로 통증이 멈췄습니다. 마취선생님이 아래쪽을 찌르시더니 감각 있냐고 물어보셔서 ‘네’라고 하니 의아해하셔서… 그럼 전신마취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한 걸 듣고 잠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깨어난 건 대학병원 중환자실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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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에 따르면 A씨가 깨어나기 전 상황은 다음과 같다.

– 아이가 위험하다고 들었지만 다시 괜찮아져서 신랑이 아이를 안고 탯줄도 잘랐다.

– 하지만 A씨의 하혈은 위험할 정도로 심했고 천안 XX대학교 응급실로 가게 됐다.

– 도착해서는 담당교수들이 모두 퇴근해 바로 처치도 하지 못했고 응급실에서 방치되어 있다 1시간 정도 지난 후에야 선생님을 만날 수 있었다. 그는 “자궁적출을 해야 출혈을 잡을 수 있다”라고 말했고 A씨는 첫 아이를 낳자마자 자궁적출을 했다.

새벽에 중환자실에서 깨어났을 때 몸이 무언가 이상했다. 다리가 안 움직이고 어디 있는지 모르겠는 느낌. 감각도 없었다.

의사들에게 다리가 이상하다고 말했지만 “수술할 때 다리를 묶어놔서 그런 것이다. 일시적 현상이니 괜찮을 것”이라는 대답만 돌아왔다.

A씨는 “제가 계속 하소연을 하니 MRI를 찍어보자 해서 찍어보니 척추에 피가 고여있었습니다. 병원에서는 척추에 피가 고인 게 원인이라고 했습니다. 며칠 후엔 하혈을 너무 많이 해 피가 척추에 흐르지 않아 마비가 온 거라고 했습니다. 이런 경우가 있냐고 물으니 자기들도 처음이라 할말이 없다며 누구 하나 자세히 설명해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땐 이미 신경이 죽어 수술을 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A씨는 하반신 마비가 되었다. 서울 큰 병원에서도 검사를 받았지만 그곳에서도 “신경이 죽어 수술할 수가 없다”라는 이야기만 반복했다.

친정도, 시댁도 넉넉하지 않은 형편이다. 평생을 이렇게 살지도 모르는데 앞으로가 걱정이다. 실비보험 측에서는 출산 중 일어난 일이라 70%만 지급이 가능하다고 하고 의류중재원에 신청했지만 대학병원은 잘 협조해주지 않는다고 건너들었다.

한참 엄마의 손길과 사랑이 필요한 아기는 현재 A씨의 친언니가 대신 키워주고 있다. 소송을 건다 해도 변호사 선수금이 만만치 않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든 것이 막막하다.

A씨는 “궁금한 게 하반신 마비라는 게 단지 자궁에서 출혈이 많이 났다는 이유만으로 올 수 있는 건가요? 자궁에 출혈이 있어도 척추에 피가 고일 수 있는 건지요. 그리고 개인병원에서 왜 바로 수혈을 안하고 옮긴 건지. 솔직히 앞으로 병원비가 걱정입니다. 엄마 생활비도 문제고요. 엄마 돈도 못 버시면서 언제까지 제 병수발을 드셔야 하는 건지… 제가 언제쯤 걸을 수 있을지”라고 눈물을 쏟았다.

또한 A씨는 의문점이 많다. 보통 주변에서는 막달에 내진을 통해 속골반이 좁은지 넓은지 만져본 후 자연분만, 제왕절개를 결정한다고 들었지만 A씨는 진통이 오고 나서야 내진을 했다.

아무런 의료 지식 없이 병원을 상대하기에 너무나 힘이 없다는 A씨는 이 글을 읽는 모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다음은 이를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이다.

“얼마 전 애기 낳은 입장에서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예쁜 아가 못 안고 계시는 게 얼마나 속상하실까요. 병원에서 꼭 보상 받으시길 바래요”

“여러분. 이 글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많은 사람들이 보게 해주세요. 다른 커뮤니티에서도 글 보고 왔는데 정말 너무 안타까워요”

“상식적으로 출혈이 많다고 하반신 마비까지 오는 건 없습니다 이거 100% 척추마취 부작용입니다 예과2년 본과4년이나 한것들이 환자를 상대로 유체이탈화법 시전하네요 꼭 승소하세요 이거 진짜 그것들이 마취 잘못해서 생긴 일이에요”

“원래 댓글 안남기는데 너무 속상해서 글 남깁니다. 저도 제왕절개로 출산하였지만 마취할때 피가 나거나 한 일은 없었습니다. 의료 사고 인거 같은데 병원을 상대로 하는 일이 쉽지 않을거 같습니다. 방송에서 도와주시면 큰 도움이 될 거 같은데요. 저 분 좀 도와주세요.”

고딩아니면말고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ttps://woriclass.co.kr/ 저작권자(c) 우리학교클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