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후, 순정효황후 윤씨와 세계 각국 마지막 황후들

1. 대한제국 순정효황후 윤씨

생몰년도 : 1894년 9월 19일 ~ 1966년 2월 3일 (73세)

조선 순종의 계후이자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후이면서 한국 역사의 마지막 왕비.

전주이씨대동종약원에서 올린 사시(사적시호)이지만, 종묘에 부묘된 정식 시호는 ‘헌의자인순정효황후’로 뒷부분의 다섯 글자와 성씨를 붙인 ‘순정효황후 윤씨’가 공식 명칭이다.

순정효황후는 파란장만한 삶을 살았는데, 황후가 되고 4년도 채 지나지 않아 경술국치가 일어났으며, 이때 치욕적인 일을 당하고 만다..

어전회의에서 친일파 대신들이 한일합방조약에 옥쇄를 찍으라고 순종황제에게 강요하자, 병풍 뒤에서 회의를 엿듣던 순정효황후가 감히 황후의 치마를 들추겠냐는 생각에 옥쇄를 치맛자락 속에 감췄는데, 순정효황후의 큰아버지인 친일파 윤덕영에게 결국 옥쇄를 빼앗기게 된다.

이후 순종이 황제에서 이왕으로 격하되자 순정효황후도 이왕비로 격하되었고, 순종이 세상을 떠나자 창덕궁 대조전에서 낙선재로 거처를 옮겼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에는

수립 기념식에 참석한 맥아더 장군에게 청옥으로 된 화병 하나를 선물해 주었다고 한다.

한편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은 낙선재에서 살고 있던 순정효황후를 비롯해 구황실 사람들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는데, 6.25때는 한강철교, 한강인도교, 광진교 폭파로 미처 피난을 가지 못하고 인민군 치하의 서울에 남겨지게 된다.

 

 

순정효황후는 그 당시 발간된 경향신문의 기사에 의하면 인문군이 총을 내세워 창덕궁 낙선재 뜰 앞까지 들이닥쳤을 때, 운현궁으로 피신했는데 그 당시 관리인이었던 김택수 씨가 인민군에 가담해 부역까지 해가면서 보호한 덕택에 극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한다.

이후 휴전협정이 체결되면서 다시 창덕궁 낙선재로 돌아가려 했으나, 이승만은 ‘창덕궁은 국유재산’이라는 이유로 거부하면서 정릉에 위치한 인수재에서 지내게 되었다.

순정효황후가 정릉에서 지내는 동안 당시 미국 부통령인 닉슨이 직접 찾아가 시찰겸 순정효황후와 회견(안부를 묻는 정도)을 한 일도 있었다.

 

순정효황후는 4.19 혁명으로 이승만 정권이 무너진 뒤에서야, 구황실재산사무총국 사무국장으로 취임한 오재경 국장에 의해 낙선재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한다.

후에 박정희 정권에서도 일본에서 수십 년 만에 귀국한 동서 이방자 여사, 시누이 덕혜옹주와 함께 낙선재에서 생활했다고 한다.

 

또 조카인 이석(의친왕의 10남)을 보고 “나라가 망하니 네가 광대로 전략했구나”면서 한탄했다고 한다.

시대가 많이 바뀌었으나, 대한제국의 전통적인 신분제와 예법 그리고 황실의 큰 어른이었으니 연예인이 된 조카를 좋게 보았을리가 없었다. 하지만 이는 격식과 예법으로 노년에도 꼿꼿한 모습이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실제 이석이 TV에 나왔을 때는 “춤도 잘 추고 노래도 잘 부른다”며 좋아했다고 한다)

이렇게 파란장만한 삶을 살았으나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후로서의 기품을 조금도 잃지 않았던 순정효황후 윤씨는 1966년 2월 13일, 향년 73세를 일기로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다.

 

순정효황후의 삶을 다시 나열해 보자면

조선시대에 태어나자마자 동학농민운동을 격고, 황후가 되기 직전에 을사조약이 맺어서 외교권이 박탈당한 대한제국의 황후로 지내다가 경술국치로 모든 것을 잃고, 일제강점기를 지내다가 8.15광복을 맞이하고, 자유민주주의 공화국인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보고, 6.25를 거쳐 4.19혁명과 5.16군사정변을 겪고, 한일기본조약이 체결된 것을 보고 베트남 전쟁, 월남 파병 등 격동의 한국 근현대사를 겪었다.

 

2. 독일 마지막 황후 아우구스테 빅토리아

1858년 10월 22일 ~ 1921년 4월 11일 독일 제국의 마지막 황후

 

3. 러시아 마지막 황후 알렉산드라 표도로브나

1872년 6월 6일 ~ 1918년 7월 17일 러시아의 니콜라이 2세의 황후.

 

4. 베트남 마지막황후 남방황후 원유씨

1914년 12월 14일 ~ 1963년 9월 16일. 베트남 제국 마지막 황후

 

5. 오스트리아 마지막 황후 치타 폰 부르봉파르마

1892년 5월 9일 ~ 1989년 3월 14일. 오스트리아-헝가리의 마지막 황후

 

6. 중국 청나라 효각민황후 고불로씨

1906년 11월 13일 ~ 1946년 6월 20일. 중국 청나라의 마지막 황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