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가 스펀지처럼….사람이 ‘인육’을 먹으면 나타나는 병

사진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이하)

‘식인 풍습’ 때문에 한 부족에 쉴 새 없이 웃다 사망하는 ‘웃음병’이 창궐했다고 한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미러는 지난 1950년대 파푸아뉴기니에서 최대 3만 5천명을 전염시켜 죽인 ‘쿠루병(Kuru)’에 대해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파푸아뉴기니에 거주하는 소수 민족이었던 포어족(Fore tribe)에는 독특한 장례 풍습이 존재했다고 한다.

그것은 바로 죽은 사람의 시체를 먹어치우는 것. 마을 사람들은 죽은 시체를 먹으면 그 영혼을 오랫동안 곁에 둘 수 있다고 믿었고, 시체의 뇌부터 장기까지 요리해 나눠 먹었다고 한다.

 

이렇게 ‘식인 풍습’을 행하던 포어족에게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치명적인 질병이 번지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갑자기 두통을 호소하다 관절과 근육에 통증을 느꼈고 점차 안면근육 마비와 안구 운동장애, 전신 마비 등에 걸려 1년 이내 사망했다.

특히 이 병은 온몸이 부르르 떨리며 안면근육이 일그러져 꼭 웃음을 짓는 듯한 얼굴을 보인다고 해 ‘웃음병(Laughing disease)’라 불렸다.

이에 미국의 의학연구자 대니얼 칼턴 가이두섹(Daniel Carleton Gajdusek) 박사는 쿠루병의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했고, 연구 결과 쿠루병은 인육에 포함된 단백질 유전자의 일종인 ‘프리온(Prion)’이 인체에 흡수되는 과정에서 변형되면서 발병하는 것으로, 광우병과 유사한 희귀 난치질병임이 밝혀졌다.

쿠루병의 잠복기는 약 6개월에서 8년까지 지속된다고 알려졌으며, 본격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면 온 몸이 떨리고 마비되며, 뇌에 스펀지처럼 구멍이 뚫리며 광범위하게 파괴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대니얼 박사는 “쿠루병은 식인 풍습이 직접적인 요인이며, 특히나 인간의 뇌를 먹을 경우 발병 가능성이 높다”며 “또한 이 병은 전염성이 높아 상당히 치명적인 질병”이라고 말했다.

한편 쿠루병은 포어족이 1960년대에 들어 식인 풍습을 중단하며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됐으며, 대니얼 박사는 이 연구를 통해 1976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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