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니 재벌이었던 전남친’

▼사진출처 : SBS ‘리멤버’/‘미녀 공심이’(해당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내 남자친구의 모든 것은 ‘거짓말’이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알고 보니 재벌이었던 전남친’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는 과거 네이트 판에 올라와 큰 논란이 일었던, 부산에 살고 있는 28살 간호사 A씨가 쓴 사연이었다.

 

한달 전 A씨는 7-8개월 가량 만난 남자친구와 헤어졌다.

같은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친구에게 소개를 받아 만나게 된 남자였다.

정확히는 친구의 남자친구가 소개를 해준 것.

 

개인 사업을 하고 있다는 친구의 남자친구는 능력이 꽤 좋은, 잘나가는 남자였다.

반면 A씨의 전남친은 전형적인 쾌남스타일이었다.

키도 크고 덩치도 크고. 능글능글. 성격도 좋고 잘 챙겨주고 몇 번 만나보기 좋아 그와 연애를 시작했다.

 

하지만 만나고 보니 은근 잔소리도 많고 또 소박해도 너무 소박했다.

데이트 하면서 먹는 건 만원 이하의 식사. 그나마 분위기 낸다고 먹으러 간 것도 단 두 번.

이에 A씨가 사준다,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고 해도 부담된다고 싫다 그러던 전남친.

 

A씨는 “제가 사귀면서 딱히 선물을 바라거나 비싼 음식, 비싼 데이트를 바라고 그러는 타입은 아니에요. 그런데 그래도 선물 한번 제대로 못 받고 데이트도 기분 낼 땐 기분 내고 싶고. 아주 가끔씩은 레스토랑도 가고 싶고 한데 이 남자는 일단 너무 검소하더라고요”라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반면 전남친을 소개시켜준 친구는 남자친구의 외제차 오픈카 타고 다닌단다.

A씨는 배가 아팠다. 늘 1인당 20만 원짜리 호텔에서 코스요리를 먹었다니, 명품백을 선물 받았더니 엄청 자랑을 하니 그럴 수밖에.

전남친은 차도 없었다. 시간도 없었다. 7-10시 사이만 되면 뭘 하는지 연락이 잘 안됐다.

평일에는 거의 볼 수 없었고 주말에만 간혹 시간 내서 영화 보고 밥 먹는 정도.

전남친에 따르면, “난 연봉 3000 미만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다. 아버지는 안 계신다. 물려 받은 유산도 없다. 모아둔 돈도 2000이 채 되지 않는다”라고.

 

만난 지 6, 7개월 정도 되었을 때 전남친이 장난식으로 슬쩍 결혼 얘기를 꺼내기에 A씨는 곧바로 결혼 생각해본 적 없다고 잘랐다.

사람은 참 좋았지만 스펙이나 소득 차이, 그 나이에 그 정도 돈밖에 모으지 않은 소비성이나 또 험난하게 살아온 듯한 느낌에 거절한 것이다.

결국 A씨는 자신의 나이도 나이였기에 미래 없는 연애를 오래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생각하니 감정도 금방 식었다.

 

A씨는 전남친에게 “속물처럼 보이겠지만 나도 내 친구처럼까지는 아니라도 데이트도 자주 하고 싶고 근사한 곳에서 식사도 하고 싶고 내 결혼 상대가 나보다는 능력이 있었으면 좋겠다. 자긴 너무 좋지만 내가 원하는 사람이 되지 못할 것 같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놓고 이별을 고했다.

 

그런데 이별 후 A씨는 친구와 술을 먹던 중 친구의 충격적인 술주정을 듣게 됐다.

A씨의 전남친이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중견기업 회장의 외동아들이었던 것.

 

친구의 남자친구와 전남친 아버지가 아는 관계로, 전남친은 아버지와는 관계가 좋지 않아 성인 때부터 부산에서 독립해서 혼자 살고 있었다.

얼마 전까지는 아버지의 회사와는 관계 없는 금융컨설팅회사에서 일을 했으며 당시 연봉만 해도 1억이 넘었다.

 

현재 아버지 회사 계열사 하나를 물려받게 되면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중이라고.

그래서 저녁시간에 연락이 잘 안 되었던 것이다.

 

친구의 말로는 “사람들이 하도 이용해 먹으려고 해서 그런 거에 너무 많이 질리고 데였다.

몇몇 사람들 제외하고는 주변 사람들 속이고 서민 코스프레 한다”라는 전남친.

 

A씨는 “저한테는 낡아빠진 아파트 월세 산다. 그래놓고 알고 보니 부산에 젤 좋은 아파트에 살고 있고 차도 없는 줄 알았는데 부산엔 없지만 서울에 자기 차만 3대라네요”라며 “무엇보다 화가 나는 건 저 일종의 테스트? 같은 거 당한 거잖아요. 무슨 드라마도 아니고.”라고 분노했다.

또한 “무엇보다 친구한테 그동안 전남친 경제적인 거나 이런 거 다 털어놨었는데 그때마다 ‘그 오빠가 능력은 안 되지만 성격은 좋잖아’, ‘근데 남자는 능력이 좀 있어야 되지 않겠냐’, ‘결혼은 현실이야’ 라면서… 속으론 전남친이랑 안 되길 빌었나봐요. 말해주진 못해도 저렇게 훼방 놓는 건 아니지 않나요?”라고 말했다.

끝으로 A씨는 “솔직히 까놓고 얘기해서 일생에 한번 만날 수 있을까 말까한 남자를 바보같이 놓친 게 너무 아까워요. 또 나를 속이면서 은근히 즐겼을 전남친, 그리고 친구라고 부르기도 싫은 얘랑 얘의 남친까지 다 모조리 죽여버리고 싶네요”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한편,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전남친을 ‘놓친 것’에 아쉬워하는 A씨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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