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먹는 스님?’ ‘불교’와 ‘육식’의 흥미로운 사실

 

▲사진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DC인사이드)/ KBS ‘승승장구’ 캡처 (이하)

자신이 승려라고 밝힌 글쓴이는 ‘스님도 고기 먹을 수 있다’면서 ‘어제 페리카나 핫 데블 시켜먹었다’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파계승이다”, “땡중 아니냐”는 등의 다양한 댓글이 쏟아졌다.

종종 온라인 상에서는 고깃집에서 밥을 먹고 있는 스님의 사진이 올라와 주목을 받기도 하는데, 그렇다면 과연 스님은 정말 고기를 먹을 수 없을까?

스님과 육식에 대한 사실을 알아봤다.

 

1. 스님은 정말 고기를 못 먹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고기를 먹을 수 있다.

한국의 불교에서는 일반적으로 고기를 금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불교의 역사를 보면 반드시 ‘고기’를 먹지 말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는 부처님 재세 시에 부처님 스스로 고기를 들고 제자들에게도 금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석가모니 부처님의 사촌이자 나중에 부처님을 죽이려고 난리를 쳤던 데바닷타가 “모름지기 수도하는 사람이 고기나 생선 먹어서 쓰겠어요? 채식만 하는 거 어떻습니까?”라고 건의하자 “그러고 싶으면 그래도 되는데 누구에게나 권할 일은 아닌 것 같구나”라고 부처님이 대답하신 바가 있다.

또한 불교의 규범을 모아놓은 율장인 <사분율(四分律)>에는 승려의 음식으로 오종식(五種食)을 규정해 놓았는데, 반(飯)/건반(乾飯)/초(麨)/육(肉)/어(魚)가 바로 그것이다.

이 오종식을 해석하면 밥, 말린 난(인도식 빵), 보릿가루(미숫가루), 고기, 물고기이다.

 

2. 육식에도 조건이 있다.

부처님은 육식을 근본적으로 금하지는 않되, 탐 육하지 않도록 몇 가지 제한을 걸어두었다.

불교에서 먹어도 된다고 허용한 고기는 삼정육, 오정육, 구정육 세 가지로 나눠지지만, 구정육이 9개의 조건으로 이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다.

구정육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1. 나를 위해 죽이는 현장을 목격하지 않은 고기

2. 나를 위하여 죽인 것이란 말을 듣지 않은 고기

3. 나를 위하여 죽인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되지 않는 고기

4. 수명이 다하여 죽은 동물의 고기

5. 맹수나 까마귀가 먹다 남긴 고기

6. 나를 위하여 죽이지 않은 고기

7. 자연사하여 죽은 지 여러 날이 지나 말라붙은 고기

8. 미리 약속함이 없이 우연히 먹게 된 고기

9. 당시 일부러 죽인 것이 아니라 이미 죽인 고기

 

3. 불교와 육식에 대한 반박

동시대에 일어난 자이나교에서는 불교도들을 두고 ‘먹보가 무슨 수행자란 말이냐’ 하고 공격하기도 했고, 다른 수행자들도 이에 대해 많이 비판하였다.

파일 제법 제39조 색 미색계를 들어 육식을 하면 안 된다는 주장도 있지만, 이 계율에서 말하는 것은 육식을 말하는 게 아니라 비구가 병이 나지 않았음에도 자기 한 몸을 위해 미식만 골라먹지 말라는 계율이다.

미식의 범주 안에는 고기 외에 우유(乳), 우유 가공품인 숙소(熟蘇)와 생소(生蘇), 기름(油), 당(蜜, 엿이나 설탕 등), 밀(蜜, 꿀)도 포함되는 것으로 육식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

 

4. 육식 이외에 금기된 음식이 있다.

스님들에게는 고기 외에도 오신채가 금지된다. 이는 ‘5가지의 매운 야채’인 마늘, 부추, 파, 달래, 흥거를 뜻한다.

다만 한국에서는 흥거가 없으므로 현대 한국에 와서는 흥거 대신 생강이나 양파를 넣기도 하나, 이 부분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매우 영양가 있고 항암 작용도 하는 식품들이지만, 수행하는 데 탐욕과 잡념이 생긴다는 이유로 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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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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