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인간 이등병이 1년 7개월 만에 깨어나 밝힌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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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에서 뇌출혈로 쓰러진 이등병이 식물상태에서 2년 만에 극적으로 깨어난 가운데, 군의 은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14년 11월 KBS1 ‘시사기획 창’에서는 구 이병 구타 의혹 사건을 파헤친 ‘식물인간 이등병 사실대로 말해줘‘가 방송돼 보는 이들을 분노케 했다.

 

당시 2011년 11월 강원도 철원의 자대로 배치 받은지 19일 만인 2012년 2월 18일 부대 안에서 ‘의문의 사고’를 당한 구 이병.

그는 ‘뇌동정맥 기형에 의한 뇌출혈’ 상태로 발견됐고, 군병원을 거쳐 민간병원으로 후송됐지만 결국 식물인간이 되고 말았다.

소식을 전해듣고 병원으로 달려온 가족은 구 이병 뒤통수에 상처가 있는 것을 보고 구타 의혹을 제기했으나,

육군 제15사단 관계자들은 “당시 군의관이 욕창이라고 말했기 때문에 따로 수사하지 않았다.

단순 뇌출혈로 쓰러졌고 부대원의 폭행과 가혹행위가 없었다”고 수사를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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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사건이 끝난줄 알았던 어느날 1년 7개월 만에 구 이병은 기적적으로 의식을 되찾게 됐다.

이후 그는 군에서 구타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폭행 병사들의 이름과 당시 정황을 구체적으로 폭로했다.

구 이병은 인터뷰에서 “(가해 병사가)무엇으로 어디를 때렸냐”는 질문에 “각목으로 머리를 때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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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폭행을 했다는 선임병사 2명의 이름과 구타 장소를 구체적으로 진술했다.

구 이병은 “000, 000가 연병장 위로 끌고 갔다고” 설명한 것이다.

 

구 이병이 “(당시 상황을) 사실대로 말해줘”라고 말하는 영상도 공개됐다.

힘겹게 한자 한자를 발음하는 그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더했다.

 

더욱 황당한 것은 당시 군 수사당국이 구 이병의 뒤통수 상처흔적을 사건 당일 인지하고도 더 이상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던 점이 취재과정에서 드러났고,

또 수사기록에 주요 목격자로 등장했던 인물들의 진술도 바뀌는 등 수사기록에 대한 의문도 증폭됐던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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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수사당국이 애초에 수사를 할 의도가 있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고 있을 정도.

“구타? 뇌출혈?” 약 1년 7개월 만에 깨어난 구 이병 사건의 진실 규명은 여전히 의문만 가득한 상태로 남아 있다.

 

고딩아니면말고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ttps://woriclass.co.kr/ 저작권자(c) 우리학교클라스>

사진출처 : KBS1 ‘시사기획 창’ 및 뉴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