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버린 남자, 제가 주웠는데 잘못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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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잘못한 게 있긴 있나요?”

지난 20일 네이트 판에는 ‘남이 버린 남자 제가 주웠는데 잘못인가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현재 해당 글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엄청난 비난을 받고 있다.

대체 무슨 사연일까.

사연 속에는 남자친구와 사귄 지 3일 되었다는, 22살 여대생 A양이 등장한다. 두 살 위의 남자친구는 사실 같은 과 선배였다. 하지만 알콩달콩 달달한 시간만 보내도 모자를 판에 주변에서 엄청나게 욕을 먹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이번 MT에서 지금의 남자친구에게 한눈에 반해버렸다. 자신의 착각인지 남자친구 역시 A양을 잘 챙겨줬다고 한다. 나중에 들어보니 남자친구도 그때 A양에게 호감이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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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당시엔 남자친구에게 5년 된, 여자친구가 있었기에 좋아한다는 표현도 하지 못한 채 끙끙 앓았다고.

그러던 어느 날 남자친구는 A양의 동네에 볼일이 있어 왔다며 술을 한 잔 하자고 했다. 들어보니 그 날 여자친구와 헤어졌다고.

남자친구는 “원래부터 여자친구가 집착이 너무 심해 헤어질 생각이었는데 오늘도 내 핸드폰을 몰래 뒤지다가 너랑 카톡한 거 보고 지 혼자 화내더니 헤어지자 그랬다”라고 말했다.

A양에 따르면, 그땐 썸도 아니었다고 한다. 물론 어디까지나 A양의 생각이다.

당시 화도 났지만 동시에 A양은 지금이 기회임을 직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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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일주일간 ‘썸’을 탄 후 그들은 사귀게 됐다. 이에 대해 A양은 “솔직히 바로 사귈 수도 있었어요. 하지만 전여친에 대한 예의였어요”라고 말했다.

그런데 그저께 남자친구의 전여친이 학교로 찾아왔다.

A양은 “택시 타고 급하게 학교 가니까 선배들이 다 저보고 빨리 안에 들어가보라고 그러는데

다 저를 이상하게 보더라고요.

알고 보니까 전여친이 오빠를 차고 나서 이틀 뒤에 다시 잡았대요.

오빠는 당연히 안 잡히죠.

헤어지고 나서 저를 좋아했는데…

그러다가 오빠랑 저랑 썸탈 때부터 sns에서 서로 태그한 걸 훔쳐봤나봐요.

보고 나서 오빠한테 카톡으로 그렇게 살지 마라.

너 아닌척하면서 걔랑 바람 폈냐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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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아니 제가 카톡으로 사랑한다고 했나요? 좋아한다고 했나요? 전 아무 것도 없는데…”라고 덧붙였다.

현재 A양은 과에 ‘나쁜 X’으로 소문이 났다. 남의 남자를 뺏은. 이미 MT 때 둘만 쏙 빠져나간 얘기까지 떠돌고 있다.

 

A양은 억울하다. “도대체 학교까지 찾아와서 사람들한테 뭐라 그랬길래… 그깟 군대 기다려준 게 대수인가요? 친구들만 제 말 들어주고 믿어주지… 선배들은 다 저를 여우 취급합니다”라며

“지금 저희 학교 페이지에도 제보하겠다고 그 난린데 만약에 제 신상 다 털리고 그러면 신고는 되는 건가요?”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게 바로 그 남의 남자 되니까 아까운 거… 맞죠?”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A양 글에 대한 반응은 어땠을까. 당신이 느끼고 있는 그 기분과 그리 다르지 않을 듯 싶다.

“미친X이 다 꼬셔놓고 썸 타놓고 뭔 개소리야”

“군대 기다려준 걸 전자레인지에 삼각김밥 데우는 시간으로 보는 거 같은데 기다려주고 말해 이X아!! 그리고 임자 있는 놈한테 카톡질 하지마”

“둘이 헤어지고 나서 니가 주웠으면 당당하게 주운 건데 둘이 헤어지기 전에 먼저 둘이 교류가 있었으니까 문제인 거야”

“나중에 느낄 거임. 한 번 배신한 사람은 두 번도 배신함”

남이 버린 남자를 주운 게 아니라 그냥 남의 남자를 뺏은 것과 다를 바 없는, 뻔뻔하고도 황당한 사연. 혹여 아직도 자신이 버린 남자를 단지 주웠다고 생각한다면, 앞으로도 버려진 ‘쓰레기’를 주우며 봉사하는 삶을 살도록.

 

고딩아니면말고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ttps://woriclass.co.kr/ 저작권자(c) 우리학교클라스>

▼사진출처 : tvN ‘치즈인더트랩'(해당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