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어원은 ‘육체적인 사랑을 나누다’에서 왔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어른의 어원’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많은 사람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다.

포털사이트 국어사전에 따르면 명사 ‘어른’의 뜻은 다음과 같다. ‘다 자란 사람. 또는 다 자라서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 혹은 ‘나이나 지위나 항렬이 높은 윗 사람.’ ‘결혼을 한 사람’ ‘한 집안이나 마을 따위의 집단에서 나이가 많고 경륜이 많아 존경을 받는 사람’ ‘남의 아버지를 높여 이르는 말’ 따위의 뜻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대체 어른이라는 단어의 어원은 무엇일까? 이 게시글의 작성자는 어른이라는 단어의 어원은 고어 ‘얼우다’에서 나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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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많은 사람들이 ‘어른’은 그냥 다 큰 사람, 성인 정도로 생각한다. 하지만 어원을 살펴보면 ‘어른’의 뜻은 좀 더 한정된다. 중세 조선시대까지만 하더라도 어른을 ‘얼운’으로 적었다고 한다. ‘얼운’은 동사 ‘얼우다’를 기본형으로 하고 있다. 즉 ‘얼운’은 어간 ‘얼우’에 명사형 어미 ‘ㄴ’이 붙은 것이다.

그렇다면 대체 ‘얼우다’는 무슨 뜻일까? 바로 ‘육체적인 사랑을 나누다’라는 뜻이다. 이 ‘얼우다’는 이미 신라 시대 향가 서동요에서부터 등장하는 아주 유서깊은 말이다.

삼국유사 권 제 2 기이 무왕편에는 백제의 왕족 서동이 “신라 진평왕의 셋째공주 선화가 아름답기 짝이없다는 말을 듣고 머리를 깎고 신라의 서울로 갔다. 마를 동네 아이들에게 먹이니 아이들이 친해져 그를 따르게 되었다. 이에 노래를 지어 여러 아이들을 꾀어서 부르게 하니 그것은 이러하다.

‘시집도 안간 선화공주가 몰래 서동과 얼운다’ 동요가 서울에 가득퍼져서 대궐 안에까지 들리자 백관들이 임금에게 극력 간하여 공주를 먼 곳으로 귀양보내게 했다.”라는 기록이 적혀있다.

백제 무왕이 되는 ‘서동’이라는 인물이 신라 경주에 가서 꾀를 내어 진평왕의 셋째 딸 선화공주와 결혼한 후 우연하게 얻은 금으로 사찰을 창건한다는 이야기가 서동 설화이며, 이 서동 설화에 등장하는 노래가 <서동요>다.

백제인 왕족이라는 사람이 이런 스캔들도 보통 스캔들이 아니라 성행위를 했다는 대형 찌라시급 루머를 퍼뜨려서는 멀쩡히 잘 살고 있는 다른 나라의 공주를 내쫓게 했으니 굉장히 파렴치한 짓인 것은 당연한 것이다. 결국 서동은 자신이 계획한대로 공주가 궁 밖으로 쫓겨나자 자신이 공주를 케어하며 결혼까지 성공했다고 하니 황당한 일이다.

어찌됐건 이 ‘서동요’에서 나오는 노랫말 중 하나인 ‘얼운다’가 바로 사랑을 나누다, 성행위를 의미하는 것이다. 따라서, 어른은 성인과는 다소 다른 뜻임을 알 수 있어 이 논리대로라면 성인 중에도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은 성 경험이 없기 때문에 어른이 아닌 게 된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나이만 성인이 됐다고 다 어른이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주자. 그런데 반대로 생각하면 또 법적으로 성인인 나이가 아니어도 어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고딩아니면말고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ttps://woriclass.co.kr/ 저작권자(c) 우리학교클라스>

이미지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dcins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