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식사예절 ‘직각식사’ 부조리 논란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SNS 난리 군대 식사 예절”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와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해당 게시글의 작성자는 지난 2015년 1월 10일 KBS TV 1에서 방송한 ‘다큐 공감-소녀는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편의 몇몇 장면을 캡쳐해 올렸다.


11이 방송에서는 해군사관학교 신입 여생도의 1년을 보여주었다. 젊음의 도전, 남이 잘 가려하지 않는 어려운 길을 걷는 젊음을 보여주었으나, 많은 사람들이 군대의 병폐 또한 보았다. 우리나라 군대에서 군인들에게 요구하는 관물대 정리, 직각보행 등과 같은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고 통제하는 일이 군대라는 특수성에 의해 용인되는 것을 보았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바로 직각식사에 관한 부분이었다. 직각식사는 육해공군 어느 사관학교를 가더라도 시행하는 식사 군기로, 손을 수평직각에 옮겨 식사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나 공군사관학교가 이 식사군기를 철저히 지키는 것으로 유명한다. 사관학교 생도들은 기초훈련 몇 주간 이 식사군기를 지키며 밥을 먹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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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식사군기의 유래는 미국 사관학교의 ‘square meal’이라는 식사법에서 유래했다고 알려져있다. 미국은 수프를 빼고 샐러드나 햄, 빵과 같은 고체 식품만을 포크로 먹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우리나라처럼 숟가락이나 젓가락을 이용해야 하는 동양문화권에는 어울리지도 않고 국을 오히려 흘릴 우려가 더 크다.

또한 미국 사관학교에서도 이 식사법을 군기문화로 보지 않고 처벌에 가깝다고 판단해 1990년대 초에 전면적으로 폐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우리나라 식사문화와는 어울리지도 않고, 오히려 부조리에 가까운 행위를 우리 군대의 사관학교는 강행하고 있는 것이 알려져 많은 사람들에게 반발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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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계속되자 대한민국 공군 공식 SNS에는 이 논란에 대한 해명을 내놓았다. “직각식사 논란에 관해 알려드립니다. 직각식사는 공군사관학교 가입교 훈련중 실시하는 특별한 훈련프로그램입니다. 장차 대한민국 영공수호의 주역이 될 예비생도들이 단기간의 불굴과 극기의 정신, 절도있는 행동을 함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목적이 있습니다.”라며 ‘직각식사’를 실시하는 목적이 절도있는 행동, 극기의 정신을 기르는 데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지금까지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모든 장교들이 직각식사를 훈련을 거쳐왔습니다. 논란이 된 영상은 이러한 의미를 제대로 담지 못하고 훈련의 외면만을 희화화한 측면이 있어서 이를 시청한 많은 분들이 오해와 우려의 마음을 표현해주셨습니다”라며 시청자들이 해당 방송에 대한 오해가 있었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마지막으로 “이 점 죄송하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라며 해명을 마쳤다. 그러나 이런 해명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이 식사법에 목적과 효과에 대해 의문을 보내고 있으며, 조롱을 보내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직각식사는 미군의 내무부조리중 하나로 폐지까지 됐는데, 부조리를 권장하는 사관학교 클라스 잘봤습니다” “부조리 없앤다고 하면서 그것에 앞장을 설 사관생도들한테는 부조리를 권장함” “저렇게 불편하게 밥먹는거랑 정신을 무장하는 거랑 무슨 상관이 있는지 모르겠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고딩아니면말고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ttps://woriclass.co.kr/ 저작권자(c) 우리학교클라스>

이미지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dcins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