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시간강사의 비애 “얘들아 나는 교수님이 아니야…”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지난 4일 KBS1 에서 방송한 ‘시사기획 창-일터의 이방인’편이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당시 방송에서는 대리 기사와 시간강사, 용역 및 하청업체들의 불안한 삶과 고민들, 그리고 그들을 위한 법의 맹점을 파고드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 중 시간강사로 일을 하다가 생계를 유지할 수 없어 대리기사로 전업을 한  김민섭씨의 사연이 많은 사람들에게 안타까움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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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섭씨는 ‘대리운전 기사’ 일은 생계를 위해서 시작한 노동이라며 얼마나 많은 돈을 벌 수 있을까라는 기대를 하며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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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신을 ‘대학에서 시간강사 하던 사람입니다’라고 소개했다. 대학에서 시간강사로 일을 할 때보다 돈도 더 벌고 훨씬 낫다며 지금 대리운전 기사 일에 만족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대학강사”가 그렇게 돈이 안돼?”라고 묻자 그는 “평균 연봉이 천만 원 내외니까”라는 충격적인 말을 전했다. 이어서 “강사들 처우가 4대 보험도 안되고 방학 중엔 월급도 없으니까…”라며 제대로 대우 받지 못하는 강사들의 삶을 이야기하며 말끝을 흐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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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처음 가르쳤던 학생들이 만약 4학년이 됐으면 오늘 졸업했을 것 같다”며 과거 자신이 시간강사로 일했을 때 만났던 제자들을 떠올리기도 했다.

학생들은 시간강사인 자신을 보고 강의실에서 교수님 아니면 선생님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는 “학생들 입장에서야 강단에 서면 다 교수님이죠. 선생님이고”라고 말을 이어갔다.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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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학의 입장은 달랐다. 그는 “사실 대학에서 교수와 시간강사의 차이는 굉장히 크잖아요”라며 시간강사의 현실을 이야기해주었다.

이어 그는 “얘들아 나는 교수님이 아니야”라고 말을 하고 싶었던 심정이 들 정도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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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결혼을 했지만 대학에서 강의하고 연구하는 일로는 4대 보험 보장이 되지 않아 혼인신고도 못했다는 그였다.

그는 어느날 번화가를 걷다 이런저런 구인공고에 절로 눈이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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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4대보험을보장한다는 문구가 크게 적혀 있는 공고를 보았고, 그 공고를 낸 회사는 바로 패스트푸드점이었다는 것이다. 그날로 패스트푸드점에 들어가 4대 보험이 보장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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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푸드점에서 일을 하던 어느날 그는 라커룸에선물이 들어있기에 의아하게 여겼다고 한다.

그는 “이게 뭐지 생각해보니까 명절 선물인 거예요. 추석이어서. 그런데 저는 대학에서 행정 노동할 때나 강의 노동할 때 단 한 번도 뭘 받아본 일이 없거든요”라며 이런 선물에 익숙치 않아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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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생애 처음 명절 선물을 받고는 자신에게 왜 이렇게 잘해주는 것인지 이유를 몰랐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점장에게 “저한테 왜이렇게 잘해주시는 겁니까?”라고 물었고, 점장은 “저희는 그냥 법을 지키는거에요”라는 대답을 들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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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 대답을 듣고 적잖은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 그때를 떠올리며 “그 당연한 세상의 상식 그리고 당연한 세상의 법이 대학 안으로 못 들어오더라고요”라며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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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대학을 세상에서 가장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공간이라고 믿었었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보니 막상 세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오히려 햄버거를 만드는 공간이 지식을 만드는 공간보다 더욱 상식을 지키고 있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고…”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시간강사들에 대한 처우개선이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삼수생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ttps://woriclass.co.kr/ 저작권자(c) 우리학교클라스>
이미지 출처=시사기획 ‘창’ 방송화면 캡쳐